최초의 우리 우주인

2008-04-10     경북도민일보
 `우주비행사’를 가리키는 영어단어에는 애스토로놋(astronaut)과 카즈머놋(cosmonaut)이 있다. 앞의 것은 `항해’란 뜻의 놋(naut)에다 별(星)을 뜻하는 애스트로(astro)를 얹어 만든 말이다. 미국 우주비행사에는 이 말을 쓴다. 이에 비해 러시아 우주비행사는 보통 카즈머놋이라 한다. 우주를 뜻하는 코스모스(cosmos)와 놋이 합쳐진 단어다.
 우주비행사에 대한 명칭이 나뉜 것은 유인우주선을 발사한 저들 두 나라가 각각 이름을 달리 붙였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1959년도 유인 우주선 스푸트니크호에다 유리 가가린을 태워 보냈는데 그때 이 우주비행사를 카즈머놋으로 명명했던 것이다. 미국은 그 후 한 발 늦게 유인 우주선을 쏘아 올리면서 애스토러놋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유인 우주선을 쏘아올린 나라의 대열에 뒤늦게 중국이 합류했다. 지난 2003년 유인우주선 선주우(神舟:신의 배)5호를 쏘아올린 후 2005년 다시 `선저우 6호’를 발사했다. 중국은 그때 자신들이 태워 보낸 자국영웅들을 타이코놋(taikonaut)이라 불렀다. 중국어로 `우주를 뜻하는 `태공(太空: taikong)’과 naut을 합성한 말이다. 이미 인터넷상에서 널리 보편화되면서 단어로서의 지위를 얻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씨를 태운 소유즈호가 오늘새벽 0시께  국제우주정거장(ISS)과 도킹에 성공하여 그곳에서의 임무에 들어갔다. 이소연씨는 지난 8일 발사에 앞서 “나는 여자 아닌 우주인, 대한민국의 꿈을 안고 갑니다.”고 했다. `여자 아닌 우주인’이란 말이 인상적이다. 최초의 우리 우주인을 가진데 이어 오는 12월이면 우리가 개발한 로켓이 우리가 만든 위성을 싣고 전남고흥의 외나로도 발사 기지를 떠나 우주로 가게 돼 제 힘으로 위성을 쏘아 올리는 9번째 국가가 된다. 우리도 우리식 `우주인’ 낱말 하나를 갖게 될 날이 가까워오는가. 가슴 뿌듯해질 그날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정재모/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