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성군, 화물터미널 놓고 갈등 고조

의성군, 합의안 자료 공개 요구 군민 200여명 대구시청서 집회 공항이전 반대 도심 가두행진도

2023-10-03     황병철기자
대구경북신공항의 화물터미널 배치 문제로 지역과 기관 간 갈등이 일파만파 확산되는 가운데 의성군이 대구시의 자의적 해석에 의한 기자회견에 대해 입장문을 통해 강력 반발하며 의성군과 합의한 공문 등 관련자료 전체를 공개하라고 압박했다.

의성군은 27일 공식적인 입장을 내고 “공동합의문의 핵심인 항공산업(항공물류·항공정비산업단지) 기반 공항신도시를 실현하기 위한 의성군 정당한 요구”라는 점을 강조하고 “의성군과 합의한 공문 등 관련 자료가 있다면 전체를 공개하라. 대구시는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주장하라”고 압박했다. 이어 “2020년 7월 3일 지자체간 합의, 특히 의성군이 군위군 편중 인센티브 지원 안에 합의했다고 제시한 ‘공동후보지 위치도(시설배치 안 및 교통망 구축안)’는 대구시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공동후보지 유치신청을 이끌어내기 위한 합의 중재안을 어느 일방의 몰아주기식 특혜로 활용하는 것은 상식에 어긋나는 처사로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날 의성군 비안면 이주 및 소음대책위원회 등 의성군 주민 200여명도 대구시 산격 청사를 찾아 대규모 ‘공항이전 반대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대구시에 강력 항의 후 이동해 반월당 일대(봉산육거리~계산오거리)에서 가두행진을 벌였다.

의성군민들은 공항반대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합의문을 파기하고 공항이전을 취소하라. 내 고향은 목숨 걸고 사수할 것이다”면서 지역주민을 무시하는 공항유치와 미래도 없는 공항유치는 결사 반대한다”라고 목청을 높였다.

주민대책위 관계자는 “대구시가 전투기 소음 민원을 참 다 못해 공항을 이전하면서 왜 집회하고 반대하고 속 시끄러운 우리 고향에 공항을 옮기느냐”며 성토했다.

한편 의성군민들은 오는 5, 6일 대규모 집회로 공항반대 결의대회를 계획하는 등 신공항 화물터미널을 놓고 갈등 양상이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