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생 女 축구 '희망' 케이시 페어 "첫 올림픽 출전 기회, 새로운 동기부여"

2023-10-16     뉴스1
한국 여자 축구의 희망으로 떠오른 2007년생 공격수 케이시 유진 페어가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해 다시 소집됐다. 혼혈선수인 케이시 페어는 “월드컵을 통해 귀중한 경험을 했고, 이제는 첫 올림픽 출전을 위해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파리 올림픽 아시아 2차 지역 예선에 참가하는 여자 축구 대표팀은 16일 오전 파주NFC에서 소집됐다. 올림픽 2차 예선은 26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중국 샤먼에서 열린다. 12개 팀이 4팀씩 3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한국은 B조에 속해 태국(26일) 북한(29일), 중국(11월1일)을 차례로 상대한다. 각 조 1위 세 팀과 2위 세 팀 중 성적이 좋은 한 팀까지 총 4개 팀이 최종예선에 진출해 아시아에 할당된 티켓 2장을 노린다.

아직 한 번도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한 한국은 우리보다 객관적 전력에서 앞서는 북한, 중국을 만나야 하는 만만치 않은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이에 벨 감독은 해외파 등 최정예 멤버를 모두 소집했다. 23세 이하 제한이 있는 남자 축구와 달리 올림픽 여자 축구는 나이 제한이 없어 A대표팀이 참가할 수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팀에서 막내인 2007년생의 혼혈선수 케이시 페어다.

그는 지난 7~8월 호주·뉴질랜드에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케이시 페어는 16세26일로 H조 조별리그 1차전 콜롬비아전에 출전해 여자 월드컵 본선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운 바 있다.

특히 3차전인 독일전(1-1 무)에는 선발로 나와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등 눈도장을 찍었다. 171㎝의 좋은 피지컬을 앞세운 공격력으로 눈길을 사로 잡았다. 케이시 페어는 해외파 차출 의무가 없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는 빠졌으나 이번 파리 올림픽 예선을 앞두고 다시 파주에 입성했다.

케이시 페어는 “다시 대표팀에 합류해서 기분이 매우 좋다”며 “새로운 각오로 올림픽 예선을 준비 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유명 축구 아카데미인 PDA(미국 뉴저지) 소속이었던 케이시 페어는 최근 클럽을 나왔다.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에 따르면 월드컵에서의 활약에 미국 내 2~3개 팀에서 오퍼가 왔고 프로 선수로 뛰기 위해 팀 선택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

그는 오프라인 수업을 온라인으로 변경해 고교 과정을 이수할 예정이다. 미국의 경우 스포츠선수를 위한 온라인 수업 이수 교육 과정이 존재한다.

케이시 페어는 “월드컵을 뛰면서 미래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월드컵 전까지는 클럽에서 뛰다가 대학교에 가려고 했으나 대회를 통해서 스스로 더 발전할 수 있었다. 내게 다양하고 새로운 기회가 왔다”고 설명했다.

KFA에 따르면 미국은 프로 팀에 입단하는데 나이 제한이 없기 때문에 케이시 페어는 러브콜을 받은 클럽 중 어디로 향할지를 두고 검토하고 있다. 조만간 행선지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생애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았던 그는 이제 다시 첫 올림픽 출전이라는 목표가 생겼다.

케이시 페어는 “월드컵은 내게 귀중한 경험이었다”며 “첫 올림픽 출전 또한 역사적인 일이 될 것이다. 좋은 동기부여가 된다. 아시아 2차 예선에서도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