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교대생 자퇴 증가… 미래세대 교육 ‘비상등’

2023-10-16     경북도민일보
올들어 전국 교육대학에서 159명이 스스로 학교를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 자퇴생 중 절반에 육박하는 70명이 신입생인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는 최근 벌어지고 있는 교권침해 논란과 무관하지 않다는 점에서 교육당국이 가볍게 넘겨선 안 된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전국 10개 교대·2개 초등교육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자퇴·학사경고·제적·미등록 등 사유로 중도탈락을 한 학생 수는 지난해 486명으로 2018년 157명에 비해 5년 새 3배 넘게 증가했다. 2018년 157명, 2020년 279명, 2021년 390명, 2022년 486명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들 중 자퇴를 선택한 학생도 2018년 136명, 2019년 202명, 2020년 252명, 2021년 342명, 2022년 429명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지난달까지 190명이 중도탈락했고, 그중 159명이 자퇴를 했다. 반수생은 학적을 유지하며 재수를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총 자퇴생 수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교대를 떠난 학생 대부분이 신입생이라는 점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신입생 중도탈락 현황 조사를 시작한 지난 2020년에는 전체 중도탈락학생 279명 중 175명이 신입생이었고 2021년에는 전체 390명 중 244명이, 2022년에는 486명 중 3분의 2에 달하는 333명이 신입생이었다. 전체 신입생 중 중도탈락하는 비율도 해마다 늘어 2020년 4.3%에서 2022년 8.1%까지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교대를 선택한 학생들은 우리 미래세대 교육을 책임질 예비교사들이다. 이들이 교육에 대한 사명감을 갖고 교대에 입학한 첫 해에 학교를 떠난다는 것은 그만큼 교육현실이 열악하다는 방증이자 대한민국의 미래를 암울하게 어둡게 한다.

교육대학 자퇴뿐만 아니라 교사 지원도 급감하고 있다. 최근 경북교육청이 2024학년도 공·사립 유치원·초등학교·특수학교 교사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 응시원서 접수 결과 공립학교 지원 인원은 전년 대비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교대생 자퇴가 늘고 교사 지원이 감소하는 것은 서이초 교사 극단선택을 비롯해 근래 들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교권침해 논란 영향으로 보인다.

대한민국의 운명을 짊어질 미래세대를 양성하는 교사들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은 곧 대한민국의 미래가 흔들린다는 것이다. 교사들이 사기진작을 위한 교육정책과 대책마련이 시급히 요구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