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예술

2008-04-13     경북도민일보
 도킹은 2대 이상의 우주선이 우주공간에서 접근해 결합하는 것을 이른다. 우주정거장 조립은 물론 우주선 장비와 물자의 보급, 승무원 이동을 위해서 실시된다.
 지난 1975년 구 소련 소유즈 우주선과 미국 아폴로 우주선이 지구 궤도상에서 도킹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우주선과 국제우주정거장(ISS)간의 도킹은 지구를 도는 두 개의 총알이 서로 만나는 것과 같다. 하지만 두 총알이 나란하게 돼도 같은 속도로 계속 달린다면 영영 만날 수 없다. 그래서 우주선 발사 이후 시속 2만8000㎞가 넘는 속도로 지구를 대략 34번 돌다가도 , 우주선과 ISS의 거리가 200㎞가 채 안되는 곳에서는 거북이걸음으로 ISS에 다가간다. 서로 가깝게 접근해 상대속도가 0이 되겠끔 해야 하는 것이 그 이유다. 속도가 조금이라도 맞지 않으면 앞질러 간다든지 충돌로 이어질 수도 있다. 실제로 지난 1997년 러시아 우주화물선 프로그레스호가 우주정거장과 도킹을 시도하다 충돌하기도 했다. 우주선이 곧바로 ISS로 향하지 않고 지구 주위를 도는 것은 안전하게 지구 중력에서 벗어나면서 도킹 고도를 맞추기 위해서다. 도킹은 `우주 예술’로 불리기도 한다. 우주 비행 최절정의 순간이지만 매우 정교하고 복잡한 기술을 필요로 한다. 우주 탐험에서는 우주선이 궤도에 진입하는 발사 후 10분과, ISS와 도킹할 때 사고 빈도가 가장 높다고 알려져 있다. 우주개발 경쟁이 가속화되었던 시절 미국과 러시아는 도킹 기술 개발에 온 힘을 모았다.
 최근 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씨를 태운 소유즈 TMA-12호가 국제우주정거장과 도킹에 성공했다. 이씨는 ISS에 탑승한 157번째 우주인이 됐다. 이씨의 우주여행이 우주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정부의 우주개발 정책이 `도킹’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金鎬壽/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