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병원장들 “의대 정원 확대 필요”

국감서 醫協과 다른 목소리 내 지역 의료인력 부족 현상 심각 의료인력 확충 지금 해도 늦어 정부 차원 정원확대 필요 강조

2023-10-19     손경호기자
최영석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방침에 대해 의사협회가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는 가운데 지역 국립대학교 병원장들이 의대 정원 확대에 찬성하는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지난 18일 충북도교육청에서 열린 충북대, 충남대, 충북대병원, 충남대병원에 대한 국감에서 병원장들은 “의대 정원 확대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최영석 충북대학교병원장은 “국립대병원을 포함해서 지역의 중소 병원들이 의사를 고용하는 데 굉장히 큰 문제가 있어 의대 증원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의대 정원을 늘리지 않고는 의사 수급난은 해결되지 않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병원 노력만으로는 지역 의료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면서 “정부 차원의 의대 정원 확대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경북대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양동헌 경북대병원장은 “의대 정원 확대로 지방에 있는 병원들의 인력난이 해소될 것이라는 희망을 갖느냐”는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시흥시갑) 질의에 “지역 필수 의료와 중점 의료 처리를 위해선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다만, 적정 인력 충원 규모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양하다”며 “단순히 인력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의료 제도와 의료 지원, 이공계 지원 등에 관한 문제도 따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병원장은 “병원에 근무하는 의사들에 대한 처우 개선 등 부수적으로 따라가야 될 내용이 많다”며 “그런 것이 같이 따라가면 정원 확보도 (인력난 해소에)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남우동 강원대병원장도 “경험과 소신에 비춰 의료인력 확충은 100% 필요하며 지금 해도 늦다”면서 “지금 확대해도 현장에 배출되는 시기는 앞으로 10년 후라서 늦는다”며 “현장에서는 10년 후까지 어떻게 버티느냐를 절실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필수 의료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2025학년도 대입 의대 입학 정원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의사협회의 반발로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