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아이 빼고 다 바꿔야”

與 혁신위원장에 인요한 교수 총선 관련 대대적 혁신 예고 김기현 “혁신 전권 부여할 것”

2023-10-23     손경호기자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에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가 결정됐다.

국민의힘은 23일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인요한 교수의 혁신위원장 임명안을 심의해 의결했다.

전남 순천에서 태어난 인 교수 가문은 4대째 대를 이어 한국에서 교육 및 의료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인 교수는 대학 재학 중 5.18 민주화운동 시민군의 외신 영어 통역 활동을 했고, 1992년 최초의 한국형 앰뷸런스를 개발했다. 또한, 북한 결핵사업 지원을 위해 형제들과 유진 벨 재단을 설립(1995년)해 북한에 200여 개의 결핵진료소를 설치했다. 이 같은 공로로 2005년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상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 개혁 필요성에 깊이 공감하고 투철한 의지도 가지고 계신 만큼 우리 국민의힘을 보다 신뢰받는 정당으로 재탄생시키는데 인요한 교수님께서 최적의 처방을 내려주실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인요한 위원장을 중심으로 꾸려질 혁신위는 그 위원회의 구성, 활동 범위, 안건과 활동 기한 등 제반 사항에 대해 전권을 가지고 자율적, 독립적인 판단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 대표는 “당의 소속된 우리 모두가 변화하지 않으면 공멸한다는 절박한 각오로 임해야 할 것”이라며 “옷만 바꿔 입는 환복 쇄신이 아니라 민심과 괴리된 환부를 과감하게 도려내는 것에 구성원 모두가 동참하여 당의 진정한 쇄신과 변화를 만들어 내어야 하겠다”고 주장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국민 신뢰를 잃어버린 낡은 정치를 과감하게 혁파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변화를 이끌기 위해서는 어느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오직 국민 편에서 혁신을 이끌 의지와 권한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혁신의 전권을 위임받은 혁신위원회가 우리 당의 낡은 허물을 벗겨내고, 정치권 전체의 희망을 쏘아 올리는 대대적인 혁신의 길에 나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이만희 사무총장과 면담을 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는 신경영 선언을 언급하며 “와이프(배우자)와 아이만 빼고 다 바꿔야 될 것 같다”고 말해 대대적인 혁신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