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억대 보조금 수소연료전지 ‘밑빠진 독’

작년 발전소 35곳 1257억 적자 천연가스 가격 지속 상승 영향 3년간 총 1조2900억원 보조금

2023-11-06     손경호기자
국내
연료전지 발전소가 매년 수천억 원씩 투입되는 REC 보조금이 없으면 모두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해, 정부 보조금에 의해 연명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무경 국민의힘 국회의원(비례대표)이 한국전력 산하 7개 발전공기업(남동발전·남부발전·동서발전·서부발전·중부발전·한국수력원자력·지역난방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발전공기업에서 운영 중인 연료전지 발전소 35곳에서 지난해 기준 1,257억 원의 경상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연료전지 발전소는 수소 발전을 위해 천연가스 개질이 필수로,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발전소 재무상태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최근 천연가스 가격이 계속해서 상승하면서, 연료전지 발전소는 수천억 원의 REC보조금을 지원받아도 매년 적자 상태이다.

연료전지 발전소의 연료 구입단가는 2019년 대부분 500원대에 머물렀지만, 2022년에는 1,000원대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에 2022년 연료비 등 직접재료비로만 1조 484억 원을 지불한 것으로 드러났다.

천연가스 가격 상승으로 연료전지 발전소 35개 중 절반 이상인 19곳이 2022년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16곳마저도 REC 보조금을 제외한다면, 모두 영업이익 적자 상태로 드러났다.

연료전지 발전소에 지급된 REC 보조금은 2020년 2,624억 원, 2021년 5,097억 원, 2022년 5,209억 원으로 매년 증가해, 최근 3년간 총 1조 2,931억 원에 달하는 REC보조금이 연료전지 발전소에 지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