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아침의 기도

2023-11-09     김희동기자

- 이철우



모든 오늘은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 날임을 알게 하신 주여

몸을 접고

고개 숙여

두손 고이 모으나니



또 하루의 태양과



또 하루의 생명과



또 하루의 하늘과



또 하루의 대지와



또 하루의 삶을 주심을 감사합니다.



오늘도 어제와 같은 날이 시작되었지만

밋밋한 일상이 반복된다 하여도

주여 언제나 오늘은 이전에도 없었고 이후로도 없을 날이오니

보배롭게 여기며 경이속에 살게 하소서

축제 속에 있는 것처럼 기뻐하며 살게 하소서

순간순간들을 받들어 활활 타오르게 하소서



살아버린 것을 다시 못살고

지나가 버린 것을 다시 잡지 못하니

주여! 오늘도 고옥하게 살아내도록 발걸음마다 빛을 비추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