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국사

2023-11-14     김희동기자

- 이상태





여남은 신라 하늘 엎치는 길 모서리에

범종 소리 깃을 치는 절 마당 품은 합장

누군가

구름을 올려

그늘을 드리운다



이제 막 차안 건너 피안에 드는 촛불

다보탑 오른 하늘 펼치는 연화 눈빛

차마 나

바람 편에다

향기마저 부친다



연화교 올라서면 해자 누리 극락인데

석가탑 타는 바람 문 마주 열어놓고

발자국

올리지 못해

미소 입김 공양하다

 

 

 

 

 

 

 

 

 

 

 

이상태

 

1954년 경남 밀양 출생

2002년 《현대시조》 신인상으로 문단 데뷔

시조집 『바다가 그리운 날』 (2006) 외 다수

울산문인협회 부회장, 울산시조시인협회 회장(역임)

《울산Pen문학》 회원, 《두레문학》 발행인

《울산문학》 작품상, 《현대시조》 작품상

제13회 《울산시조문학상》(2023) 수상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