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장관’ 등판 초읽기…정치권 촉각

한동훈, 보수 텃밭 대구 이어 대전·울산 등 대외 행보 강화 원희룡, 총선 정계 복귀 유력 인천 계양을 출마 검토하는듯 비상대책위원장 등판 가능성 총선 패배시 정치책임은 부담

2023-11-20     뉴스1
한동훈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내년 총선 등판 계획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여권에서는 두 스타 장관이 선거판에서 수행할 역할을 두고 본격적인 구상에 돌입했다. 거물 장관들의 움직임이 정치권에 작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총선 지형 변화에도 관심이 모인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장관과 원 장관의 총선 등판 시나리오에 여야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1기 내각 가운데 한 장관, 원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부장관 등의 차출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한 장관의 최근 행보가 주목받는다.

한 장관의 총선 출마설은 배우자인 진은정 변호사가 지난 15일 봉사활동을 통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도드라지는 모습이다.

지난 17일 보수 텃밭 대구를 찾은 한 장관은 총선 출마 가능성과 관련해 “총선은 국민들 삶에 중요한 것인 건 분명하다”고 답했다. 이어 “평소에 대구 시민들을 대단히 깊이 존경해 왔다”고도 했다. 한 장관은 오는 21일 대전과 24일 울산을 찾는 등 대외 행보를 늘린다.

한 장관이 수도권 또는 험지에 출마할 경우 보수층과 여성·청년층 사이의 폭넓은 인지도와 지지를 토대로 당 내외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역대 대통령 또는 대권 후보들이 거쳐간 서울 종로 또는 박빙 지역인 용산, 마포 출마로 수도권 선거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한 장관에게 비례대표 당선권을 주고 공동선거대책위원장등을 맡겨 총선을 지휘하게 한다는 경우의 수도 거론된다. 다만 이 경우 정치 신인인 한 장관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를 위험이 크다.

비례대표 당선의 경우 국회 입성 이후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 분류되는 한 장관의 입지가 약해질 수 있어 한 장관이 고사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장관과 함께 원 장관 역시 내년 총선 정계 복귀가 유력하다. 원 장관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이자 전통적 민주당 강세 지역인 인천 계양을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수도권 의원은 “원 장관이 험지 출마를 결정지으면 당 분위기 쇄신에 일조할 것”이라며 “출마 외에도 비대위원장 등 당이 기대어야 하는 일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선 최근 인요한 혁신위원회와 갈등을 빚는 김기현 지도부를 대신해 비상대책위원회가 세워지면 한 장관 또는 원 장관이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등판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누가 비대위원장을 맡더라도 총선 패배 시 떠안게될 이미지 타격이 작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여권 내에서도 한 장관과 원 장관의 역할 결정에 신중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장관과 원 장관의 결단 시기는 연말을 넘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활동을 종료하는 12월 말을 기준으로 김기현 대표가 총선 대책에 결단을 내릴 것이란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