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 다방 선불금 사기`기승’

2008-04-16     경북도민일보
 
 
 
     “일하겠다” 속인 뒤 돈 받자마자 줄행랑
 
   업주 13명에 2600여만원 챙긴 20대 여성 검거
   상당수 미성년자 연루…신고 꺼려 악순환 반복

 
 
 최근 다방에서 일을 할 것처럼 속여 선불금을 받아 달아나는 속칭 `탕치기’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선불금 사기의 경우 다방 등 유흥업계에서 빈발하게 발생하고 있지만 상당수가 미성년자와 연루돼 있는데다 업주들이 신고를 꺼려해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포항북부경찰서는 16일 다방종업원으로 일할 것처럼 속이고 상습적으로 선불금을 받아 챙겨 달아난 임모(23·여)씨를 사기 혐의로 붙잡아 조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임씨는 지난 2005년부터 최근까지 포항, 영천 등지를 돌며 상습적으로 마치 다방에 취업할 것처럼 속여 다방업주 13명으로부터 모두 2567만원의 선불금을 받아 챙겨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월 초순께 포항시 남구 대잠동 D 다방 업주 김모(32)씨 역시 다방여종업원 3명에게 선불금 2000여만원을 지급했으나 소식이 끊겨 결국 이들을 경찰에 신고해 놓은 상태다.
 또 지난 해 7월과 8월에도 다방 종업원들과 짜고 선불금을 받은 뒤 달아난 박모(44)씨가 구속됐고, 공모한 다방여종업원 이모(22)씨 등 2명이 불구속 입건되기도 했다.
 다방업주 박모(54·여)씨는 “처음에는 마치 일할 것처럼 해 선뜻 선불을 준다”며 “돈을 받은 뒤에는 깜쪽같이 사라지는데다 상당수가 미성년자라 함부로 신고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다”고 털어놨다.
 이에 경찰관계자는 “유흥업소의 선불금 문제는 관례처럼 인식돼 있어 이를 악용하는 경우가 빈번하다”며 “선불금 사기 문제로 고소장이 접수되면 금액과 사안에 따라 지명통보, 지명수배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정종우기자 jj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