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엑스포 무산…尹대통령 “저의 부족의 소치”

예정에 없이 전격 기자회견 균형발전은 계속 추진 밝혀

2023-11-29     손경호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와 관련 “모든 것은 저의 부족이라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2030 엑스포 관련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특히 윤 대통령은 “지난 1년 반 동안 아쉬움 없이 뛰었다”면서 “그러나 예측이 많이 빗나간 것 같다. 모든 것은 저의 부족이라 생각해 달라”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민관은 합동으로 정말 열심히 뛰었다. 제가 잘 지휘하고 유치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은 대통령인 저의 부족의 소치라 하겠다”고 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부산엑스포 유치는 단순히 부산만의 발전을 위한 것이 아니라 서울과 부산을 두 개 축으로 해서 우리나라의 균형 발전을 통해 비약적인 성장을 하기 위한 시도였다”면서 “우리가 지금 특정 지역만 발전하는 이런 불균형 성장을 해서는 우리가 잠재 성장력을 키우고 비약적인 성장을 하기가 어렵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마치 축구에서 운동장을 전부 써야 좋은 경기가 나오듯이 이제 우리는 세계 10대 경제 강국에서 여기에서 더 점프를 하기 위해서는 우리 국토의 모든 지역을 저희가 충분히 산업화해서 다 사용해야 된다”면서 “그러기 위해서 저는 영호남 지역을 부산을 축으로 해서, 또 서울을 축으로 해서는 수도권, 충청, 강원 지역으로 두 개의 축을 중심으로 해서 발전시키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엑스포 유치는 실패했지만, 국토 균형발전 전략은 그대로 추진될 것”이라면서 “글로벌 중추 외교라는 기조 하에 책임 있는 외교는 철저하게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윤 대통령은 2030 엑스포 개최권을 따낸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해선 “우리의 아주 핵심 파트너국인 사우디가 원하던 엑스포 리야드 개최를 성공적으로 이루게 돼서 정말 축하하는 바”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새벽 열린 국제박람회기구 총회에서 부산은 29표를 받아 119표를 얻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밀리며 박람회 유치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