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사월의 디카시[똑바로 걷기]

2023-12-10     김희동기자

눈에 불 켜도 안 되는 일
다리에 불 켜면
가능할까 



제일 싼 화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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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노트] 올해 수능은 또 역대 불수능이란다.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킬러 문항을 배제하겠다던 수능이었음에도 수험생들이 체감한 문제는 킬러 이상이었던 것 같다. 


이번 수능의 유일한 전 과목 만점자는 물론, 표준점수 최고 득점자도 ‘킬러 문항’을 집중적으로 훈련하는 유명 입시학원 출신이었다고 한다.


'킬러문항'을 배제는 결국 사교육 의존도만 높여준 꼴이 되었다. 어쩌면 눈에 불이라도 켜고 달려보려는 이들에겐 더 깊은 절망을 안겨줬을지도.


그러나 눈에 불을 켜고 공부해도 안되니 다리에도, 등에도 불을 켜면서까지 누군가를 앞서려는 반칙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똑바로 걸어가기 힘든 세상이다. 발도 빨랐어야 했고, 돈도 많았어야 했나. 






디카시.글: 정사월 디카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