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무라카이

- 어무이 이바구 1

2023-12-11     김희동기자

- 임성화







어미소가 죽었다 삼밭골에 묻었다

억수비 내리던 날 물동이 든 그림자들

흙 묻은 붉은 살점이 가마솥에 가득한 밤



어무이 머슨 국인기요 와 이렇게 맛있능교

소괘기 국 끼맀다 살쾌기도 마이 넣다

어메는 안잡수시고 저 혼자만 무라카능교

 

 

 

 

 

 

 

 

 

 

 


 

임성화

1999년 매일신문신춘문예 시조 당선

시조집 『아버지의 바다』 『겨울 염전』, 동시조집 『뻥튀기 뻥야』

29회 성파시조문학상, 제11회 울산시조문학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