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낙연 신당’ 계파불문 십자포화

신당 창당 공식화에 뒤숭숭 친명 “누구를 위한 창당이냐” 비명 의원들도 비판 잇따라

2023-12-14     뉴스1
이재명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신당 창당을 공식화하자 당내에선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친명(친이재명)계는 물론 비명(비이재명)계에서조차 우려하고 있다.

14일 야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전날 방송 인터뷰에서 신당 창당에 대해 “정치 때문에 큰일났다고 절망하는 국민에게 작은 희망이나마 드리고 말동무라도 되어드리겠다는 방향이 확실하다”며 “새해 초에 새 희망과 함께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을 공언하자 당내 계파를 불문하고 크게 반발했다.

친명계 김용민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개인의 욕심을 이기지 못 하는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다”며 “이 전 대표의 정치는 어떤 시대정신을 담고 있고, 어떤 지향을 갖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양이원영 의원도 “누구를 위한 신당 창당이냐”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분열이 아닌 단합”이라고 했다.

또 “‘반이재명’을 외치며 신당을 창당하는 것은 고통으로 신음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윤석열 정권의 수명연장에 기여하는 견리망의(見利忘義·눈앞의 이익을 보면 의리를 잊는다)한 선택으로 역사는 기록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비명계 이개호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낙연 신당’을 겨냥 “하나된 민주당만이 이길 수 있다”며 “오직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의 국정농단에 맞서 싸우고 있다. 지금은 민주당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윤건영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를 통해 “이 전 대표가 걱정하는 대한민국을 위해서도, 민주당을 위해서도, 본인을 위해서도 전혀 도움이 안 된다”며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말리고 싶은 심정”이라고 직격했다.

이병훈 의원도 “저는 신당에 참여할 의사가 없고 반대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힌다”며 “민주당 안에서 혁신하고 민주당 안으로 포용해야 한다”고 했다.

김원이 의원은 전날 “분열의 길로 이끌지 말아달라”며 “지금 민주당은 모두 뭉쳐 윤석열 검찰독재정권과 맞서 싸워야할 때”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