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외버스터미널 `배짱영업’

2008-04-21     경북도민일보
신용카드·인터넷·전화예매 사절, 현금 구입만 OK
러시아워때도 5개 창구 중 3개 폐쇄…시민들 비난

 
포항의 관문인 포항시외버스터미널이 이용객들의 불편을 외면한 채 자신들의 편의위주로만 배짱영업을해 빈축을 사고있다.
특히 일반화된 신용카드로는 승차권 구입이 불가능하고, 현금으로만 승차권을 구입하도록 해 이용객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이 때문에 현금이 없는 이용객들은 차시간에 쫓겨 비싼 수수료를 물면서까지 매표소 창구 옆에 설치된 현금인출기에서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현금을 인출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더욱이 창구 옆에 설치된 현금인출기는 시중은행의 현금인출기가 아닌 일반 편의점 등에서 볼 수 있는 사설 현금인출기로 수수료가 은행보다 비싸 일반인들조차 이용을 꺼리는 인출기다.
또 인터넷에도 포항시외버스터미널 홈페이지가 개설돼 있지만 인터넷을 통한 승차권 예매는 커녕 전화로도 승차권을 예매할 수 없다. 승차권 예매는 오로지 시외버스터미널을 직접 방문해 현금을 주고 사는 방법 이외는 없다.
21일 오전 10시 30분께 이용객들이 붐비는 포항시외버스터미널 매표소. 5개의 창구 가운데 3개 창구는 아예 자리를 비운채 나머지 2개 창구로만 승차권을 판매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창구 앞에는 많은 이용객들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대구를 급히 가려는 시민 김모(30·포항시 환호동)씨는 “바쁜 시간대에 5개 창구 가운데 2곳으로만 판매해 짜증난다”며 “이용객이 많은 시간대에는 승차권 판매 창구를 늘려야 한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이에대해 포항시외버스터미널 관계자는 “저희 터미널에서는 각종 카드사와의 제휴가 원활치 못해 신용카드 사용이 불가능해 현금으로 승차권을 구입해 달라”고 변명했다.
한편 포항시외버스터미널은 현재 동서울, 인천 등 수도권과 부산 등 대도시, 도내 타 시·군지역으로 하루 평균 800여회의 시외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문상환기자 shm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