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일전 바라보는 분위기 경계"…바레인부터 넘어야 우승 보인다

2024-01-14     뉴스1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한국이 바레인을 상대로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라이벌 일본을 결승전에서 만나 승리하고 아시아 정상을 되찾겠다는 이상적인 그림을 그리고 있지만, 일단 첫 단추부터 잘 끼워야 목표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8시30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바레인과 2023 AFC 아시안컵 E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이번 대표팀은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생제르맹) 등 역대급의 화려한 스타들로 구성돼, 그 어느 때보다 우승을 향한 기대가 높다.

하지만 천리길을 가려 해도 우선 첫 걸음이 제일 중요하다. 전문가들 역시 아무리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라지만, 첫 번째 경기인 바레인전부터 냉철하게 잘 준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장지현 SBS 해설위원은 “언론 등 주변에서 벌써 ‘결승 한일전’이 성사된 것처럼 말하는 분위기가 있다”면서 “결승전이 목표가 되야 하는 것은 맞지만 우선은 조별리그에서 상대를 존중하면서 냉정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너무 일본전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 당장 1차전이 코앞인데 바레인에 대해서는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바레인은 스페인 출신의 후안 안토니오 피시 감독의 지도 아래 조직적인 역습 축구를 준비, 대회 다크호스 중 하나로 꼽힌다. ‘한 방’이 있는 194㎝의 장신 유럽파 공격수 압둘라 유스프 헤랄(믈라다)도 요주의 인물이다.

한준희 쿠팡플레이 해설위원 역시 “주변에서 이번 대표팀을 역대 최강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선수들이 느끼는 부담도 역대로 크다는 뜻”이라면서 지나친 확신과 기대를 경계했다.

한 해설위원은 “조별리그와 토너먼트도 우승으로 가기 위한 중요한 일련의 과정이다. 조별리그를 계획대로 순탄하게, 그리고 무탈하게 잘 치르는 것도 결승전 등 승부처에서 이기는 것 못지않게 필요한 능력”이라면서 바레인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영표 KBS해설위원도 “우리가 유럽 강호들과의 격차를 좁힌 것처럼, 이제는 아시아 약체들과 우리의 격차도 크지 않다. (우승을 목표로 한다고 해서) 조별리그에서 무조건 대승을 거둘 것이라 생각하면 곤란하다”면서 “매 경기 한 골 차의 승부가 될 것이라 마음 먹고 첫 경기부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