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한동훈 갈등 국면 봉합되나

충남 서천 화재 현장 함께 방문 尹-韓 20일만에 전격 만남 성사 충돌 국면 전환 계기 마련 분석

2024-01-23     뉴스1
윤석열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충남 화재 현장을 점검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화재 현장 점검을 위해 방문한 충남 서천 특화시장에서 한 위원장과 만났다.

지난 21일 한 위원장과 갈등설이 불거진 지 이틀 만이다.

당초 이날 윤 대통령은 예정된 외부 일정이 없었지만 오전 참모 회의에서 서천특화시장 현장 점검 필요성이 제기됐고 대통령에게도 보고되면서 방문이 결정됐다.

간밤에 윤 대통령은 화재 상황을 보고받고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화재 진압에 최선을 다하라”고 긴급 지시를 내린 바 있다.

한 위원장도 이날 오전 국회 본관부터 의원회관, 중앙당사 등 당 사무처를 순방할 예정이었지만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일정을 취소한 뒤 시장을 긴급 방문했다.

한 위원장은 오후 1시쯤 도착했으나 차에서 내리지 않고 대기하고 있다가 윤 대통령이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 밖으로 나왔다.

이후 윤 대통령이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고 한 위원장과 악수를 나누는 모습이 취재진에 포착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악수 뒤 한 위원장 어깨를 ‘툭’ 쳤다.

두 사람은 화재 현황 브리핑을 들은 뒤 나란히 시장 안으로 향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화재 현장 점검을 계기로 전격 만남이 성사되면서 양측 간 충돌 분위기를 바꿀 계기가 마련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최근 한 위원장의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사천(私薦) 논란과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입장을 두고 갈등을 빚은 바 있다.

두 사람이 공식 석상에서 만난 것은 지난 3일 신년 인사회 이후 20일 만이다.

여권에서는 이날 두 사람의 만남이 갈등 봉합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대선 당시 윤 대통령 수행실장을 지낸 이용 의원은 이날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준비했다가 취소했다. 확전을 피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이 의원은 앞서 윤 대통령이 한 위원장 지지를 철회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당내 단체대화방에 올리는 등 윤심 메신저를 자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