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사월의 디카시[억!!]

2024-01-28     김희동기자

평생 1억 모으기도 힘든 서민

공직자 재산 공개에

휘-청



중심을 단단히 잡아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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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노트] 계단이 그리 가파른 곳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저런 안전표지판을 붙여 놓아 주의를 기울일 수 있게 한 주인장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다.



문구도 특별했다. 미끄럼주의나 경사가 가파름에 대한 경고 문구가 아닌 ‘몸균형 상실경고’라고 적혀 있었다.



며칠 전 뉴스에서 ‘고위공직자 55명 재산공개’ 기사를 보았다. 공직자들의 재산을 공개함으로써 공직자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부패 관행을 방지하며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한 것으로 매년 시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가끔 억 소리 나는 재산을 숫자로 볼 때마다 오히려 위화감이 든다. 돈이 저만큼 많을 수도 있구나. 어떻게 모은 돈일까. 궁금하기도 하다.



심각하게 생각하다 균형을 잃을 수도 있으니 자세히 안 보는 게 답일지도 모른다. 정치인들의 돈은 왠지 다 구려 보이는 것도 문제겠지.



2024년 1월도 다 가고 있다. 자기 이익만 챙기기 바쁜 그들 때문에 어지러워 말고 몸균형, 마음균형 단단히 잡고 있어야겠다. 그래서 저 사진이 생명을 얻었다.


 

 

디카시.글 : 정사월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