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수석 평균재산 35억원-어떻게 봐야 하나

2008-04-24     경북도민일보
 공직자윤리위가 발표한 류우익 대통령실장을 포함한 청와대 수석비서관 재산평균은 35억5000만원이다. 일부는 많은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취득과정에 투기 의혹을 받고 있다. `강부자’(강남부자) 내각 이어 `강부자’ 수석이라는 비난이 쏟아질 참이다.
 고려대 교수 출신 곽승준 국정기획수석은 총 110억원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곽 수석은 본인과 배우자, 장남, 차남 재산만 공개하고 부모의 재산은 고지를 거부했다. 부모재산까지 신고할 의무가 없기 때문에 이를 문제삼기는 곤란하다. 그러나 재산 내역은 따져봐야 한다.
 곽 수석의 재산 중 비중이 높은 것은 부동산이다. 강남구 신사동에 9억2000여만원의 대지, 성남시 수정구 임야와 3건의 밭 등, 도합 12억4100만원의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 또 강남구 신사동에 47억2000여만짜리 사무실 건물과, 신사동에 15억6000여만원짜리 연립주택 등 65억6000여만원어치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 28억원의 예금과 골프 회원권 2개, 콘도미니엄 회원권, 헬스클럽 회원권 2개 등을 소유하고 있다. 누가봐도 일가족이 소유하기에는 너무 많은 땅과 건물이다. 위치로 봐도 `투기’의혹이 제기된다.
 김병국 외교안보수석 재산은 82억원. 그 역시 서울 성북구, 경기 성남시, 강원 홍천군(장남과 차남) 일대에 31억원여원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김 수석은  대부분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건물로는 본인소유의 단독주택 전세권 5억원, 모친소유의 아파트 18억여원을 신고했다. 이 외에도 예금 5억2000여만원과 채권 14억여원을 신고했다.
 논문표절 의혹을 받은 박미석 사회정책수석은 남편이 인천국제공항 옆 영종도의 인천 중구 운북동에 1억8536만원어치의 밭을 소유하고 있다. 또 남편 명의로 서울 송파구 문정동과 광진구 자양동에 2채의 아파트와, 본인과 남편 명의로 3개의 골프 회원권과 1개의 헬스클럽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다. 일부 투기의혹이 제기된다.
 돈이 많다는 게 죄는 아니다. 재산을 이유로 공직을 제한할 수도 없다. 그러나 우리가 문제 삼는 것은 재산의 내용과 성격, 그리고 재산형성 과정이다. 이들이 재산을 불리는 과정에서는 청와대수석이 될지 몰랐겠지만 공직에 나간 이상 검증을 피할 길이 없다. 청와대가 `강부자 내각’ 이후 다시 한번 국민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았는지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