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클린스만에 화상 전화로 해임 통보해야”

4강 탈락 분석 없이 미국행 축구대표팀 감독 연일 저격 총 5차례 SNS로 강력 비판

2024-02-12     김무진기자
홍준표<사진> 대구시장이 연일 위르겐 클린스만(60·독일)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저격하며 축구와 관련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홍 시장은 2012~2017년 경남도지사 재임 당시 경남FC 구단주를 지냈고, 2022년 대구시장 취임 후 현재까지 시민구단 대구FC의 구단주를 맡고 있다.

특히 다음 주쯤 출국할 예정이라고 밝힌 클린스만 감독이 거주지인 미국으로 이미 떠난 것으로 알려지자 홍 시장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거듭 해임을 촉구했다.

홍 시장은 지난 11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클린스만이) 거주 조건을 위반했으니 위약금 달라고 하지도 못하겠네”라며 “위약금 문제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책임지고 이참에 화상 전화로 해임 통보하라”고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요구했다.

이어 “미국 간 김에 제발 돌아오지 말라”며 “감독 자질도 안되면서 한국 축구만 골병들게 하지 말라”고 직격했다. 그는 그러면서 “생각할수록 괘씸한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계약조건은 알 수 없지만 클린스만이 2023 아시안컵 4강 탈락 후 “귀국해 전반적으로 분석하겠다”라고 한 말을 어긴 것을 계약 위반으로 볼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홍 시장은 최근 한국 축구대표팀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요르단에 0-2 충격 패배를 당해 결승 진출에 실패하자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 부재를 지적하며 해임을 거듭 촉구해 왔다.

홍 시장은 설 연휴를 전후해 클린스만 감독과 관련된 글을 총 5차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클린스만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 같은 홍 시장의 발언을 두고 축구계 안팎에서는 ‘옳은 소리한다’는 반응 등이 이어졌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의 축구대표팀 계약 기간은 2026년 7월까지이며, 연봉은 약 2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같은 계약 때문에 클린스만 감독을 중도 경질할 경우 남은 계약 기간의 연봉인 70억원 이상 중 상당 부분인 수십억 원에 이르는 위약금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