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간판' 기보배, 27년 선수 생활 은퇴…"양궁의 생활체육화 앞장서겠다"

2024-02-14     뉴스1

‘한국 여자 양궁 간판’ 기보배(36)가 27년간의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기보배는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7년 동안 이어온 선수 생활을 마치고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 생활을 하면서 거둔 모든 결과는 국민들의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 생각한다”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기보배는 한국 여자 양궁을 대표하는 간판 선수였다.

그는 2012년 런던 올림픽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동메달을 포함해 수많은 국내외 대회에서 활약했다. 선수 시절 국내외 대회 통틀어 금메달 94개, 은메달 50개, 동메달 43개를 수확했다.

기보배는 “지나온 시간 동안 정상에 설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스승님, 선·후배, 동료들, 물심 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대한양궁협회와 늘 헌신해 준 가족들에게도 큰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특히 가족들에게 감사를 전한 그는 은퇴 후 엄마와 아내로서 역할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가족의 헌신적인 도움 덕분에 지난해 국가대표에도 선발되는 등 은퇴하는 순간까지도 최고의 기량을 지켜왔다”며 “이제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좀 더 보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보배는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은퇴 후 삶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그 동안 받은 국민적 사랑과 관심을 돌려드리고 싶다”며 “선수 생활을 하면서 느낀 실전적 경험과 이론을 접목해 대한민국 양궁의 생활체육화에 앞장 서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엘리트 체육보단 생활체육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지도자 생활보다는 양궁이 올림픽에서만 사랑받는 운동이 아닌 일상에서도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기보배는 “(은퇴를 한다는 것이)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내가 떠난 자리는 후배들이 채워줄거라 믿는다. 많은 사람들이 대한민국 양궁에 대한 지속적인 성원과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기보배의 남편과 딸이 선수 생활 27년을 기념해 순금 ‘27돈 금메달’을 직접 제작해 전달하는 깜짝 이벤트로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