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 “클린스만 해임 안 하면 국가대표 경기 안 봐”

“책임은 정몽규 축구협회장”

2024-02-14     김무진기자

한국과 요르단의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을 앞두고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어린 선수들 사이 다툼이 벌어졌다는 영국 매체의 보도가 나온 가운데 홍준표(사진) 대구시장이 내부 단속을 제대로 못 한 위르겐 클린스만(60·독일) 감독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책임을 거론하며,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촉구했다.

홍 시장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클린스만 해임 안 하면 앞으로 국가대표 경기를 안 본다”며 “모든 책임은 정몽규 축구협회장이 지라”고 적었다.

이어 “일개 무능한 감독 하나가 이 나라를 깔보고 나라의 국격을 무너트리는 터무니없는 행태를 더 이상 볼 수가 없다”며 “세계적인 선수들 데리고 아시아 축구 4강에 만족할 것 같으면 왜 엄청난 돈을 주고 외국 감독 선임하냐”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패인을 감독 무능이 아니라 선수들 내분이라고 선전하는 축구협회 관계자들도 각성해라”며 “그것도 너희들이 선수 관리를 잘못한 책임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어 “정몽규도 장기 집권했으니 사퇴하는 게 맞다”며 “대통령도 단임인데 3선이나 했으면 물러나야지”라고 요구했다.

한편 영국 대중지 더선은 14일(한국시간) “토트넘의 스타 손흥민이 한국 대표팀의 아시안컵 준결승 전날 저녁 식사 자리에서 동료들과 언쟁을 벌이다 손가락 탈구 부상을 당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이에 대한축구협회 측은 “당시 선수들 사이에서 다툼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축구협회는 “더선이 보도한 내용은 대체로 맞는다”며 “손흥민이 탁구를 치러 자리를 일찍 뜨는 젊은 선수들에게 불만을 표현했고, 젊은 선수들이 이에 반발해 마찰이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가락을 다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축구협회가 손흥민·이강인 갈등설을 곧바로 인정한 점을 두고 클린스만 감독에서 ‘선수단 내분’으로 비판의 초점을 옮기려는 시도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