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 의대교수들 집단 사직 움직임

90% “전공의·의대생에 대한 제재 시 사직서 제출” 응답 대구·경북지역 의대서 교수 집단 사직 의사 밝힌 첫 사례

2024-03-14     김무진기자
대구가톨릭대학교는
정부의 의과대학 입학 정원 증원 방침과 관련, 대구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이 집단 사직 뜻을 밝혔다.

14일 대구가톨릭대 의대 교수회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전체 의대 교수들을 대상으로 ‘전공의와 의대생에게 제재가 발생하면 의대 교수로서 어떤 행동을 하시겠습니까’라는 문항의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89.4%가 ‘(정부의) 전공의·의대생에 대한 제재 시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답했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전체 교수 176명 중 123명이 참여했다.

대구·경북지역 의대에서 교수 집단 사직 뜻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구가톨릭대 의대는 전국 19개 의대가 참여하는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 중이다.

또 ‘사직서를 언제 제출하겠습니까’라는 질문에는 시기를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성의 있는 태도 변화가 없을 때’, ‘전공의·의대생에게 실제 피해가 발생할 때’로 응답했다.

앞서 대구가톨릭대 의대 교수회는 지난 9일 ‘대구가톨릭대 의대 교수들의 진심’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현 의료공백 사태의 혼란으로 인한 환자들의 고통과 불편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정부의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의대생 증원 정책을 중단하는 동시에 과학적인 근거에 기반을 둔 민주적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공의들의 사직을 충분히 이해하고 존중하기에 묵묵히 병원을 지키고 있을 뿐, 정부 정책에 동조하는 것이 아니다”며 “의대생과 전공의를 대상으로 벌어지는 헌법에 위배되고 자유를 억압하는 공권력을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수회는 그러면서 “교수들은 의대생과 전공의들의 결정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며 “정부의 강압 때문에 그들에게 피해가 발생한다면 그들과 함께 행동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현재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전공의 122명 중 112명(91%)이 사직서를 냈으며, 의료 현장에 복귀한 인원은 1명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대구가톨릭대는 지난 4일 교육부에 현재 40명인 의대 정원을 80명으로 늘리겠다는 증원 신청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