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재승 서울대의대교수협 비대위원장 “국민 없이는 의사도 없다”

돌연 대국민 사과…“국민들께 의료 이용 불편 끼쳐드려 죄송” “이달 중으로 사태 해결 못하면 의료붕괴”…전공의 복귀 호소

2024-03-18     신동선기자
방재승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한 데 이어 25일 의대 교수들의 사직이 예고된 가운데 방재승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 여러분께 의료 이용에 불편을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방 위원장은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돌연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방 위원장은 전공의 사직에 대해 “이번 사태로 인해 진료에 차질이 빚어짐은 물론 불안한 마음으로 사태의 향방을 지켜보게 만든 것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사직이라는 선택을 전공의들이 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음에도 제대로 소통을 해주지 못한 점에 대해 스승으로서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환자분들에게 사과드린다. 그간 의사들은 왜곡된 의료 환경에도 세계 제일이라 평가받는 한국 의료를 위해 우리 의사들이 희생한 부분만을 생각했지 환자들이 이러한 왜곡된 의료 환경에서 겪는 고충에 대해 소통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정말 죄송하다”고 했다.

방 위원장은 대국민 사과에 나선 이유로 “매일 신문, 유튜브 댓글 등에서 국민의 크나큰 분노를 느낄 수 있었다. 며칠 동안 곰곰이 생각해 보고 답을 얻었다”며 “자기 연민으로 가장 큰 희생자인 국민의 아픔을 저희가 돌아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 교수 집단도 정말 잘못했다. 국민 없이는 저희 의사도 없다는 걸 잊었다”며 “이제 국민 여러분의 고충과 어떠한 부분을 개선해야 할지를 듣겠다”고 말했다.

방 위원장은 “이 사태를 3월 안에 해결하지 못하고 4월로 넘어가면 의대생 유급부터 해서 전공의 행정처분 명령 그리고 대형병원 줄도산 파산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의료는 완전히 무너지게 된다”면서 “교수들이 쓸 수 있는 마지막 카드를 써서 진심을 보여준 것이다. 전공의들이 돌아와달라는 호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