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고운사 가운루’ 보물 지정 예고

계곡 위 가로질러 건립된 사찰 누각 중 가장 큰 규모 1668년 건립 이후 큰 훼손 없이 본래 모습·위치 유지

2024-04-09     황병철기자

‘의성 고운사 가운루’와 ‘고창 문수사 대웅전’이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문화재청이 9일 보물로 지정예고한 의성 고운사 가운루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의 본사인 고운사(孤雲寺)의 진입부에 위치해 있으며 계곡 위를 가로질러 건립된 사찰 누각 중 가장 큰 규모이다.

의성 고운사는 681년(신문왕1)에 의상대사가 창건해 고운사(高雲寺)라 하였으며 그 후 최치원(崔致遠)의 자를 따서 고운사(孤雲寺)로 이름을 바꿔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역사 깊은 사찰이다.

의성 고운사 가운루는 고운사사적비(1729년), 고운사사적비(1918년) 등의 문헌사료를 통해 1668년에 건립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후 현재까지 여러 차례 수리를 거쳤지만 큰 훼손이나 변형 없이 본래의 모습과 위치를 유지하고 있어 역사적 가치가 크다.

가운루는 정면 5칸, 측면 2칸의 장방형 평면에 팔작지붕 형식을 갖춘 사찰 누각으로 조선 중·후기의 건축양식이 잘 남아있다. 특히 계곡의 양쪽 기슭(양안)을 가로질러 배치돼 있으며 3쌍의 긴 기둥이 계곡 바닥에서 누각을 떠받치고 있다.

기둥과 기둥 사이의 간격(주칸)을 넓게 배치한 점 등은 기존의 사찰 누각과는 다른 독특한 구조로 자연과의 조화를 잘 이루고 있어 학술적, 예술적 가치가 높다.

한편 이번에 함께 지정예고된 고창 문수사 대웅전은 전라도 지역 대표 문수도량인 문수사의 주불전(主佛殿)으로, 보물로 지정된 고창 문수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을 봉안하고 있는 건물이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예고한 ‘의성 고운사 가운루’와 ‘고창 문수사 대웅전’에 대해 30일간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