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요즘 검사들 보면 분노 치민다”

“정치줄 댄 검사 세상 어지럽혀 檢출신 부끄러워” SNS서 밝혀

2024-04-09     김무진기자
검사 출신인 홍준표<사진> 대구시장이 “요즘 검사들을 보면 분노가 치밀어오른다”고 했다.

홍 시장은 총선 하루 전날인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사가 정치권에 줄을 대 편 가르기로 세상 눈치나 보는 수사나 하고, 또 그런 검사들이 여의도에 들어가는 ‘염량세태(炎凉世態, 세력이 있을 때는 아첨해 따르고 세력이 없어지면 푸대접하는 세상 인심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가 세상을 혼란케 하고 어지럽힌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검사 출신이라고 한 묶음으로 매도 되는 세태가 부끄럽고 억울한 요즘, 나는 참 바보처럼 살았다는 생각도 들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 대단한 자리를 그렇게 값싸게 만들어 버리고 수사 지휘를 받는 경찰에게도 경멸당하는 검사 신세들이 된 것을 자기들만 모르고 있다”며 “그런 검사는 이미 검사로서 존재 가치가 없어졌다”고 꼬집었다.

홍 시장은 또 “내부 수사를 빌미로 미운 털이 박혀 검찰에서 배제된 후 조폭들의 협박을 피하기 위해 정치판에 뛰어들었다”며 “한국 정치판은 편싸움 판이었다. 내가 있을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어느덧 30여 년이 훌쩍 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과 출신인 내가 의대를 지망하다가 본고사 한 달 앞두고 법대로 가게 됐다”며 “그때 의대로 갔으면 지금보다 훨씬 갈등 없는 세상에서 살았을 텐데, 가끔 잘못 선택한 게 아니었는지 후회할 때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