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뜨고’ 한동훈 ‘지다’

22대 총선서 역대급 여소야대 이재명 “국민들의 위대한 승리 정치권 힘 모아야” 자세 낮춰 한동훈 “국민선택 받기에 부족” 참패 책임, 비대위원장직 사퇴

2024-04-11     손경호기자

이재명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야권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국민들의 위대한 승리”라고 자세를 낮췄고,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총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했다.

민주당 대표인 이재명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11일 “총선 결과는 민주당의 승리가 아니라 국민들의 위대한 승리”라며 “민생의 고통을 덜고, 국가적 위기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 제12차 합동 중앙선대위 해단식 모두발언을 통해 “국민의 오늘을 지키고, 국민의 더 나은 내일을 여는 데 22대 국회가 앞장설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여야 정치권 모두가 민생 경제 위기 해소를 위해서 온 힘을 함께 모아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은 당면한 민생 문제 해결에 적극 앞장서겠다”면서 “대한민국을 살리는 민생 정치로 국민의 기대와 성원에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했다.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무능과 불통의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 스타일을 견제함과 동시에 민생을 최우선시하여, 대한민국 공동체의 내일을 탄탄히 준비해 나가는 그런 정당이 되겠다”면서 “윤석열 정부와 집권 여당도 민심을 겸허히 받아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면적인 국정 쇄신이 필요하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조속한 시일 내에 제1야당의 이재명 대표를 만나서 향후 국정운영의 방향에 대해서 논의하고 국가적 과제 해결 방안에 대해서 큰 틀에서 합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승아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헌정 사상 최초로 민주진영이 야당으로서 과반 의석을 차지한 역사적 승리”라며 “이는 윤석열 정부의 폭주와 실정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자 경고”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무시, 국정무능, 민생무지의 윤석열 정권을 바로 잡고 반드시 민생을 회복하고 경제를 살리겠다”면서 “대통령 거부권에 가로막혀 통과되지 못한 윤·김·한 특검법, 이태원 특검법, 채 상병 국정조사, 노란봉투법, 간호사법 등을 관철시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총선에서 참패 결과를 받아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사퇴를 표명했다.

한동훈 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을 사퇴했다.

한 위원장은 “민심은 언제나 옳다”면서 “국민의 선택을 받기에 부족했던 우리 당을 대표해서 국민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국민의 뜻을 준엄하게 받아들이고 저부터 깊이 반성한다”면서 “모든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국민들께 드린 정치개혁의 약속이 중단 없이 실천되길 바란다”면서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