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삼계탕집 `폐업위기’

2008-05-05     경북도민일보
 
 
    조류인플루엔자 발병 한달째…

   치킨배달 주문 `뚝’·음식점 `개점휴업’
   오리·닭고기 매출 절반 이상 줄어 타격

 
 
 조류인플루엔자가 발병 한달만에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닭·오리 집단사육농가가 치명적 피해를 입은데 이어 여름철 보신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삼계탕집과 오리요리집 등 음식점도 고객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폐업위기에 직면해 음식점 업주들이 아우성이다.
 양계농가와 외식업계는 직접적 피해를 입고 있다. AI 발생 당시 1349원이었던 닭고기의 ㎏당 산지판매가격은 4일 현재 1246원으로 떨어졌다. 또 계란 가격(10개 기준)도 1104원에서 1051원으로 내렸다. 대구경북지방의 대형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평균 매출도 대구와 영천에서 고병원성 AI이 발생된 후 평균 매출이 절반수준으로 급금했다.
 연휴기간인 3, 4일 포항지역의 한 닭고기 전문 식당은 개점휴업 상태다. 이 업소 업주는 “AI이 발생하기전엔 보신철을 맞아 평소 저녁때는 빈 자리가 없을만큼 고객들로 붐볐는데 AI 사태로 요즘은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어졌다”고 애를 태웠다. 포항 상도동의 한 오리전문요리집도 일주일째 손님이 없어 폐업 위기에 직면해있다고 말했다. 인근 영천에까지 AI가 확산되면서 고객들이 아예 닭이나 오리고기를 찾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치킨점도 치명적 피해를 입고 있다.
 대구와 포항지역 치킨집들은 “지난달 초 전북에서 AI감염 사례가 처음 신고된 이후 손님들이 줄어들고 치킨 주문도 끊기면서 매출이 절반이상 감소해 개점휴업 상태나 마찬가지다”라며 울상을 지었다.
 포항 이동에서 치킨배달전문점을 운영 중인 이 모(45)씨는 “어린이날인데도 주문이나 고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면서 “AI 발생 후 매출이 절반 이상 떨어져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하고 “AI가 이제 연례행사처럼 닥치는 것 같아 전업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삼계탕집도 피해가 심각하다. 포항시 죽도동에서 여름한철 삼계탕을 팔아 생업을 잇고 있다는 박 모(56)씨는 “손님이 아예 오지 않는다”며 “자주 오던 단골손님들도 발길을 돌려버려 문을 닫아야 할 처지”라고 하소연 했다.
 지역의 대형 유통점 업주들은 “오리·닭고기 매출이 평소때보다 각각 60%, 40%정도 이상 감소해 AI파동이 지역 식당가 경제에도 큰 타격을 안겨주고 있다”고 AI피해 실상을 말했다.    /김명득기자 kim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