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백 총장님의 본분 ?

2008-05-06     경북도민일보
 
 
     기자25시
 
 
     
 
 
 6일 오전 10시 30분 포항시청 대회의실. `포항시 선진일류도시 건설 시민운동추진위원회’ 발대식이 열렸다.
 대통령의 고장 포항을 선진일류도시로 만들자는 취지다. 그러나 시민운동추진위원장 선임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백성기 포스텍 총장이 추진위원장에 추대됐다. 당연히 백 총장이 수락한 것이다. 이날 백 총장은 발대식에 참석해 6개 분과위원장들에 위촉장을 수여했다. 이어 “포항은 지금 앞으로 나아가기위한 최대 분수령이 될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다”는 인사말을 했다. 그러나 백 총장의 위원장 자리를 놓고 포스텍 내부는 말들이 많다. 못마땅해하는 반발기류도 만만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수는 “포스텍의 총장자리가 그렇게 한가한 자리인가”라며 불만을 나타냈다. 또 `대학발전을 위한 일도 산더미인데’, `어쩐지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등의 지적이 많았다. 사실 포스텍은 오는 2020년까지 세계 20위의 연구중심 대학으로 비상하기 위해 캠퍼스엔 밤늦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다. 노벨 과학상 수상자를 포스텍이 꼭히 배출해야겠다는 야심찬 교육목표를 지향, 교수와 학생들이 한몸이 되어 있는 것이다. 세계속의 명문대학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대학으로 우뚝서기 위해서다. 그런데 포스텍의 미래를 책임진 총장은 시민운동에 나설만큼 시간적 여유가 과연 있는 자리일까. 그래서 포스텍 내부에서 못마땅해하는 지적이 있는 것이 아닐까. 설사 포항시가 백 총장에게 위원장 자리를 맡아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해도 정중히 거절했어야하는 것이 학자로서의 바람직한 모습이라는게 교육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발대식이 끝난 후 행사장을 떠나는 사람들이 내뱉은 `어쩐지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쏟아내는 말들이 기자의 귓전을 때렸다.
 /김명득기자 kim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