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된 100m 한국新 `또 다음 기회로…’

2008-05-07     경북도민일보
 
여호수아, 10초 48로 최고기록…다크호스 급부상
 
 한국 육상의 해묵은 과제인 남자 100m 신기록 수립이 이번에도 좌절됐다.
 그러나 역대 9번째로 빠른 10초48을 찍은 여호수아(21·성결대)가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여호수아는 7일 경북 김천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37회 전국종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대학부 100m 준결승에서 10초48을 찍었다. 이날 출전한 남자 대학, 일반 선수 중 가장 빠른 기록이다.
 결승에 오른 여호수아는 10초60으로 정상에 올라 대표팀에 발탁될 공산이 커졌다.
 키 182㎝, 75㎏의 좋은 신체조건을 갖춘 여호수아는 지난달 11일 전국대학육상경기선수권대회 100m에서 10초52로 1위를 차지하며 화려하게 등장했고 한 달이 채 안돼 자신의 기록을 100분의 4초 앞당기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내심 한국신기록을 노렸다”는 여호수아는 “아버지 여재선 목사가 남들과 다른 일을 해보라는 말씀을 하셔서 인천 용현 남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육상을 시작했다.
 연습 때 수동계측으로는 10초20을 찍기도 했다. 육상 선수로 세계적인 스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상엽 감독은 “여호수아는 원래 200m가 주종목이다. 내일은 200m에서 20초대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목사님 아들이어서 그런지 낙관적인 사고를 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관심을 모았던 전덕형(24·대전시체육회)과 임희남(24·광주광역시청)은 일반부에서 10초53, 10초63을 찍는데 그쳤다.
 교통사고로 1년을 쉰 뒤 돌아온 전덕형은 일반부 100m에서 10초53으로 결승선을 맨 먼저 통과했으나 서말구 육상 대표팀 총감독이 1979년 작성한 한국기록 10초34에는 0.19초나 모자랐다.
 서말구 총감독, 미국 스프린터 출신 캐런 콘라이트 단거리 코치의 집중지도로 신기록 작성 가능성을 높였던 임희남은 지난해 세운 자신의 최고기록 10초42에 한참부족한 10초63으로 2위에 머물렀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은 29년째 답보 상태인 100m 기록을 갈아치우는 것을 최대 숙원 사업으로 삼고 신기록 포상금 1억원을 내거는 등 총력을 기울였지만 열매를 맺기에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