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서 쌀 안주면 군량미 풀 수밖에” 라니

2006-07-23     경북도민일보
 
 
 남북 장관급 회담에서 북측이 “남한 정부가 쌀을 지원해주지 않으면 군량미를 풀어 인민을 먹여 살릴 수밖에 없다”며 쌀 지원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극심한 식량난에도 불구하고 `군량미’는 확보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수백만명의 인민이 굶어 죽었는데 전쟁을 위한 군량미를 비축하고 있었다는 끔찍한 증거다.
 북측 대표단장인 권호웅 내각참사는 “우리는 쌀도 아닌 옥수수가루, 밀기울 두 달 치를 군량미로 비축하고 있는데, 남조선이 쌀을 안 준다면 8~9월에 이것을 굶주린 인민들에게 풀 수밖에 없다”며 “인민들이 굶어죽는 것은 남한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군인들에게 옥수수, 밀기울을 먹이면서 수백억원이 소요되는 미사일 광란극을 벌인 북한은 인민들의 식량을 걱정할 자격조차 없다.
 만약 북한에 쌀을 지원한다면 이를 군량미로 전용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북한 주민들에게 식량이 지급되는지 확인하려는 국제감시를 북한이 거부해왔다는 점에서 군량미 전용 가능성은 높다. 남한이 지원한 비료를 태국에 수출했다는 보도도 있었지 않았는가.
 “쌀도 아닌 옥수수가루, 밀기울 두 달 치를 군량미로 비축하고 있다”는 주장도 믿기 어렵다. 입만 열면 `선군정치’를 외치는 북한이 옥수수와 밀기울로 `선군’을 먹일 리 없다. 옥수수가루와 밀기울을 입에 올린 것은 남한의 동정심을 유발해 쌀을 뜯어내려는 속셈이다.   북한이 군량미를 풀기 싫다면 우리가 쌀지원 조건으로 내세운 6자회담 복귀를 수용하면 된다. 인민은 굶어 죽고, 군량미까지 풀어야 할 상황에서 핵과 미사일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핵과 미사일이 밥 먹여주는가. 국민들은 정부가 북한의 협박과 엄살에 넘어가 쌀을 줄지 모른다는 우려를 감추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