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38주 만삭 아내 살해한 `비정한 남편’ 6년만에 검거

2008-05-21     경북도민일보
 
 
 
 만삭의 아내를 마구 때려 살해한 뒤 시신을 암매장하고, 범행을 숨기기 위해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던 `비정한’ 남편이 6년여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홍모(46·봉화군)씨는 2003년 1월 27일 오후 자신의 집에서 부부싸움을 하다 임신 38주된 아내 김모(당시 31)씨를 마구 때려 숨지게 했다.
 당시 만취상태였던 홍씨는 집을 비운 자신을 대신해 아내가 등기우편물을 수령하면서 도장을 마음대로 찍어준 것과 관련해 부부싸움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아내의 시신을 유기하기로 한 홍씨는 겨울철이어서 구덩이를 깊이 파지 못하자 자신의 집 뒷마당에 시신을 버린 뒤 흙으로 덮어 거름더미 등으로 위장한 후 아내가 집을 나갔다고 이웃들에게 말하고 다녔다.
 홍씨는 이후 한 달쯤 지난 뒤 범행과 관련한 의심을 받지않기 위해 알코올 중독을 핑계로 안동지역에 있는 한 정신병원에 입원해 6년 넘게 숨어지냈다.
 이 병원은 범행 수년전 홍씨가 알코올중독증을 치료하기 위해 입원해 있다 우울증 치료를 위해 입원했던 아내 김씨를 만난 병원이었다.
 홍씨는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도 매달 20만원 가량씩 아내 앞으로 지급되는 생계보조비까지 챙겨왔다.
 그러나 그의 범죄행각은 장기간 비워진 그의 집에 한 이웃이 들어와 살기 위해 청소를 하던 중 유골이 발견되면서 덜미를 잡히기 시작했다.
 경찰은 살해된 아내의 치과 기록과 유골에서 발견된 치아 보철을 대조해 유골의 신원을 확인했고, 아내가 가출을 했다고 주장하면서도 관계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점등을 토대로 홍씨를 추궁해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봉화/박완훈기자 pwh@h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