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질방

2008-05-25     경북도민일보
공중목욕탕을 제일 먼저 만든 사람들은 스파르타인들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기원전 344년께 이미 열기욕을 창안해 이용할 정도였다. 이들의 목욕문화는 로마에 큰 영향을 미쳐 기원전 2세기부터 이탈리아반도에서 시민들이 이용하는 공중목욕탕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로마의 폭군 카리칼라 황제는 21년 로마시 첼리오구릉 남쪽에 카라칼라 욕장을 만들었는데 21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규모였다. 주건축물의 크기만 너비 220m,길이 1114m로 열기욕장 온탕 냉탕을 비롯,각종 집회장 오락실 도서관까지 갖추고 있었다. 이런 규모의 공중목욕탕이 11개인데다 926개의 대중탕까지 있었다 하니 가히 로마는 목욕탕 천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러나 이런 목욕탕 때문에 로마 사방 100㎞의 야산이 크게 황폐화됐을 정도로 환경적 악영향도 많았다. 기원전 33년 율리아 수로가 건설돼 귀한 물을 펑펑 쓸 수 있게 된 것도 이런 로마의 목욕문화 형성에 일조를 했다. 로마인들은 목욕탕에서 주로 황제와 정치인에 관한 가십성 이야기를 나누며 여론을 형성해 갔다. 로마의 목욕탕은 관능적 쾌락과 깊은 관련을 갖고 있다. 당시 로마에서 남자들의 외도는 일반적으로 허용됐다. 남편들의 외도에 맞장구를 치는 바람난 여자들이 밀회 장소로 이용한 곳이 공중목욕탕이다. 그 여자들은 얇은 옷을 걸치고 향수로 남자들을 자극했다. 로마의 목욕탕은 원래 남녀가 구분됐으나 점차 남녀혼욕으로 변화했다. 이런 관능적 퇴폐목욕문화는 로마를 멸망의 길로 접어들게 했다는 게 역사가들의 중평이다. 요즘 부쩍 많아진 찜질방에 청소년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19세 미만 청소년은 부모와 동행하지 않는 한 밤 10시 이후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또 찜질방 안에서는 술을 팔거나 마실 수도 없다. 그러나 이같은 규정이 최근 지켜지지 않는 곳이 많다고 한다. 도내에 산재한 찜질방이 로마의 목욕탕 짝이 나서는 안 될 일이다. 더이상 늦기전에 당국의 단속 손길이 미쳐야할 일이다.  /金鎬壽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