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후계구도 주목

2006-07-23     경북도민일보
 
김정일, 네번째 부인 김옥씨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동거에 들어간 김 옥(42)씨가 사실상 북한의 퍼스트 레이디로 등장함에 따라 향후 김 위원장의 후계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김 옥씨는 20대부터 오랫동안 김 위원장의 곁에서 업무를 보좌해 일찍부터 정치와 권력에 눈을 뜬 만큼 어떤 식으로든 후계구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후계자로 거론되고 있는 김정일 위원장의 아들은 고(故) 성혜림씨가 낳은 장남인 정남(35), 고(故) 고영희씨가 낳은 차남 정철(25)과 삼남 정운(22) 등이다.
 김 위원장과 김 옥씨 사이에 자녀가 있는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자녀가 없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가운데 김 위원장과 사이에 설사 아들이 있다고 해도 나이가 너무 어려 당장 후계자로 낙점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아직 40대 초반에 불과한 김 옥씨가 전 부인의 아들 중 한 명이 일찌감치 후계자가 되는 것을 달가워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 부인의 아들이 후계자로 선정될 경우 당장 권력의 중심이 후계자에게 쏠려 퍼스트 레이디로서의 지위가 흔들릴 것은 뻔하기 때문에 김 옥씨는 김 위원장으로 하여금 후계자 선정을 최대한 늦추도록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북한 내부적으로 후계문제 논의가 금기시되고 있는 것도 김 옥씨의 등장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은 작년 말 김기남 노동당 비서, 박재경 군 대장 등 당·군 측근들에게 3대 세습이 국제사회에서 웃음거리가 될 수 있다며 후계논의 금지령을 내렸다.
 이 자리에 배석했던 측근의 대부분은 고영희씨와 가까워 고씨의 아들인 정철과 정운 중 한 명을 후계자로 만들려고 했던 인물들이지만 김 위원장의 지시 이후 후계문제에 함구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 같은 후계논의 금지 배경에는 김 위원장이 후계자 선정에 따른 권력의 레임덕 현상을 우려하는데다 김 옥씨의 입김도 적지 않게 작용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