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교통대란 닥치나

2008-06-01     경북도민일보
“버스적자운행노선 50% 줄이겠다”
경북버스운송사업조합, 감축 결의


 
 1일 포항지역 일부 주유소의 경유값이ℓ당 1937원~1965원으로 급등, 휘발유값을 추월한 가운데 경북버스운송사업조합이 경영난으로 인해 이달 중 도내 시내·농어촌 등지 취약지역 노선과 시외버스 전체 운행노선의 50%(적자노선 주장) 정도를 운행을 중단하기로 잠정 결정해 서민교통이 마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북버스운송사업조합은 지난달 30일 고유가에 따른 경영위기와 관련, 이날 열린 임단협 노사회의에서 고통분담 차원에서 임금삭감을 요구했다.
 이같은 사측 요구에 대해 버스노조측이 강력 반발 반대하고 나서자 버스운송사업조합측은 “적자노선을 줄여 경영을 정상화해나가는 길을 찾을 수 밖에 없다”며 노선 감축을 예고했다.
 버스 운행과 관련, 현재 도내 23개 시·군에서는 2200여대의 시내·농어촌·시외버스가 하루 1만여 회 운행하고 있는 데 적자노선에 대해 절반을 줄여 5000여 회로 감축운행에 나서면 농어촌 주민들이 극심한 교통난에 시달리는 등 교통대란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지적되고 있다.
 경유값 급등과 관련, 버스조합측은 “도내 버스업계가 고유가로 추가부담하게 될 기름값이 연간 390여 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지난달 29일 전국버스사업자 비상대책회의에서 경영 자구책으로 이같은 운행감축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노선 감축에서 버스조합측은 버스 노선별로 수익실태를 분석해 감축 대상노선을 결정, 버스운행을 중단할 방침이다.
 경북지역 버스운송사업조합 노사는 지난 4월 15일부터 30일까지 5차례의 임단협을 가졌다.
 한편 버스 감축운행과 관련, 경북지역자동차노조는 “11.8%의 최소한의 임금인상을 요구했다”면서 “버스 운행감축은 운수종사자 감원과 연계되는만큼 사업조합측이 감축운행을 단행하면 즉시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강경투쟁을 밝혀 노선 감축을 둘러싼 노사간 마찰도 예고되고 있다.
 한편 경북버스운송사업조합측이 노선 감축을 결의한 가운데 경북도는 도내 농어촌 등지 적자노선 운행지역의 소실보상금과 관련, 버스재정지원금 84억원 중 33억원을 10개 시외버스 업체에 앞당겨 지급, 경영난을 덜어줄 방침이다.
  /김명득기자 kimmd@h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