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호 시장의 길

2008-06-04     경북도민일보
 기자수첩
 
 
 `리틀 이명박’ 박승호 포항시장이 요즘 한풀 꺾인 모습이다.
 출범 100일을 넘긴 이명박 대통령의 (쇠고기 수입·대운하 추진 등)국정운영이 국민들로부터 강한 저항을 받으면서부터 박시장의 행보도 많이 달라졌다.
 이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을 쏙 빼닮은 박 시장의 업무 및 행정스타일에 대해 그동안 시청내 직원들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조차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시민의 대의기관인 시의회와 자주 마찰을 빚은 것도 박시장의 행정스타일을 잘 드러내는 대목이다.
 지난 2일 박시장은 포스코 윤석만 대표이사와 RDF(생활폐기물 연료화)처리시설 MOU를 체결하면서 이 시설의 건립 예정지를 남구 호동 쓰레기매립장 인근 부지라고 분명히 밝혔다. 그러나 문제는 포항시의회나 이 시설의 입지선정위원회로부터 후보지 선정절차도 밟지 않은채 불쑥 후보지를 발표하는 성급함을 보인 것이다. 아직 이 위원회는 구성조차 안된 상태다.
 이번 사태는 박시장의 일방통행식 업무스타일이 빚어낸 결과다. `밀어부치기식, 탱크’ 등의 닉네임을 갖고 있는 박시장이 큰틀을 갖고 의욕적으로 일하는 것 까지는 좋다. 그러나 시작보다는 끝과 그 결과가 좋아야 한다. 이제 박시장의 민선 4기 시정운영도 2년 6개월을 넘기고 있다. 지금이라도 늦지않다. 독선적 행정추진을 떠나 선거 당시 시민들에 공약한 지역개발사업을 착실히 추진하는 것이 멋진 시장이 되는 길이다. 당시 시민들에게 공약했고, 약속했던 하나하나를 빈틈없이 챙기고 실천해주길 바란다.
  /김명득기자 kimmd@h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