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쓰레기

2006-07-25     경북도민일보
 
 
전국에 널브러져 있는 장마쓰레기는 3만7583곘이라고 한다. 지난 17일 현재 환경부가 집계한 내용이다. 산간계곡과 댐에 방치된 채 썩어가는 수해목,생활쓰레기, 건축폐자재 따위다. 뿐만 아니라 녹약 병·가축의 시신까지도 둥둥 떠다니는 모습은 어느 곳엘 가도 쉽게 볼 수 있다.

대형 댐이나 호수를  청소하느라 군부대들이 그야말로 `작전’을 펼치고 있다. 도하(渡河)작전에 쓰는 대형 부교(浮橋)를 띄우고 그 위에 탱크 아닌 포크레인을 실어 수면을 덮고 있는 쓰레기를 퍼올리는 작전이다.쓰레기를 걷어내지 않으면 물 자체가 숨이 막혀 죽지않을까 걱정스러울만큼 수면은 쓰레기 천지다.

장마쓰레기는 떠내려오다 멈춘 곳에 따라 누가 치우느냐가 결정되게 마련이다. 강원도 양양군만 하더라도 수거,처리해야 할 수해목(水害木)이 3만곘이 넘는다고 한다. 그 처리 비용이 자그마치 16억원이 필요하다고 보도됐다.양양군만 이런 것은 아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대개 이런 속앓이에 시달리고 있을 것이다.

그런가 하면 쓰레기를 태울 때 생기는 폐열로 연간 1500억원 어치 중유 수입 절감효과를 거뒀다고 한다.이 또한 환경부의 분석이다. 쓰레기 폐열은 난방,전력 생산 등에 쓰인다. 전국 대형 소각시설 38곳에서 생긴 폐열은 495만1000G㎈ (1G㎈은 100만㎉). 이 가운데 89.3%를 회수해 자원화 했다는 것이다. 아쉽게도 경북 상주 소각시설은 폐열 회수 이용률이 낮은 편이라고 한다.

오늘부터 올해 마지막 장맛비가 전국에 내릴 것이라는 예보다. 이번에는 제5호 태풍 개미의 수증기가 흘러들어 남부 지방엔 80㎜이상 내리는 곳이 있으리라고 한다.우리는 이미 `자라 보고 놀란 가슴’이다. 또 무슨 2차 피해를 겪어야 될지 두렵다.더 찜찜한 것은 “8월엔 7월보다 더 강한 집중호우가 내리는 경우가 많다”는 기상청의 주의 당부다.

/김용언 논설위원 kim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