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받으러 오라더니 그냥 가라고요?”

2008-06-24     경북도민일보
건강공단 위탁 의료기관 무작위 통보…가입자`헛걸음’속출
 
 국민건강공단의 농어촌지역 노령층 가입자들이 공단의 출장 암 검진을 위탁 받은 의료기관들이 검진 유무에 관계없이 무작위 및 무차별로 검진 통보를 하는 바람에 가입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최근 영덕지역 국민건강공단 가입자들에 따르면 국민건강공단의 출생연도 홀짝수 적용의 암검진을 위탁받은 의료기관들이 출장검진에 앞서 가입자들의 검진 유무와 관계없이 대상자들에게 검진실시안내엽서를 무작위로 발송하는 바람에 노령층의 일부 농어촌지역 가입자들이 이미 검진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연령에 따른 기억력 감퇴로 인해 또다시 출장 검진장을 찾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는 것.
 영덕군 영덕읍 김모(68)씨는 “지난 3월 중순께 H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의 암검진 실시안내엽서에 따라 같은 달 17일 영덕읍사무소에서 검진을 받았는데 지난달 하순께 또다시 I보건복지협회 모자보건센터의 암검진 실시안내엽서를 보내와 기억이 가물해 검진장을 찾았다 발길을 돌렸다”며 “1시간도 아까운 농번기에 반나절을 허비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암 검진 실시안내엽서에는 검진 전날밤 10시 이후부터 검진 당일 아침까지 절대 금식(물, 껌, 약 등)할 것과 올해 이미 검진 받은 분은 나오면 안됩니다(두번 검진시 비용 본인 부담)는 주의사항으로 인해 검진받은 것을 잊은 채 검진장을 다시 찾는 가입자들은 시간적 육체적 이중의 피해를 입고 있다.
 이에대해 국민건강공단 영덕·울진지사 관계자는 “검진 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 온라인상의 시스템을 개인정보 보호차원의 법률상 문제로 공개할 수 없어 이같은 사례가 발생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마땅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영덕/김영호기자 kyh@h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