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 날까” 불안에 떠는 주민들

2008-06-26     경북도민일보

 
봉화 용동마을 뒷산 태양광 발전소 건립허가
공사로 장마철 산사태 우려…주민 반발 거세

 
 봉화군이 농촌마을 바로 뒷산에 대규모 태양광 발전 시설 건립 허가를 내주자 마을 주민들이 우수기에 산림훼손으로 인한 산사태로 가옥 및 농경지가 매몰 될 수 있다며 각계의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봉화군은 지난 4월 봉화발전소(주)가 법전면 법전리 일명 용동마을 뒷산 124-1번지외 2필지 일대 2만 9950㎡에 신청한 1000KW급의 태양광 발전 시설 건립 허가를 관련 부서의 심의를 거쳐 내줬다.
 이에 허가를 받은 봉화발전소(주)는 현재 장마철 산사태로 인한 인근 주민들의 피해는 아랑곳 하지 않고 부지조성 공사를 위한 소나무 굴취작업이 한창이다.
 공사가 진행되자 이 마을 주민들은 마을과 50m도 떨어지지 않는 곳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건립하기 위해 산을 파헤치고 수백 대의 중장비가 왕래하면 장마철 가옥 및 농경지가 매몰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공사현황판이나 주민설명회도 한번 없이 막무가내 공사를 강행하고 있어 주민들을 무시한 처사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소나무를 굴취하기 위해 굴삭기로 산을 파헤치다 최근 내린 비로 토사가 흘러 인근 고추밭 도랑이 막혀 있는데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앞으로 장마철 더 큰 재앙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면서 사업을 즉각 중지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앞서 마을주민들은 경북도와 봉화군청 등에 제출한 진정서에서 △전자파로 인한 주민 건강 해칠 우려 △300년이 넘는 조상님들의 물려주신 삶의 터전 잃을까 하는 두려움 △우수기 산사태로 인한 가옥및 농경지 매몰 등을 반대 이유로 밝혔다.
 이에 대해 봉화군과 경북도는 “태양광 발전 사업은 정부 권장사업으로 관련규정에 따라 적법하게 추진되고 있는 사항”이라며 “전자파는 연구조사 피해 사례가 없고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당초 계획된 태양광 발전시설 부지에 대해 설계 변경한 상태이며 미진한 부분은 빠른 시일 내 조치하고 장마철 주민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철저한 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봉화/박완훈기자 pwh@h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