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게, 차한잔 하게나

2006-05-09     경북도민일보
담원 김창배 `다묵소품’전
 
 정갈하게 펼쳐놓은 다기, 차 한 목음에 명상에 잡긴 사람들….
 담원 김창배 화백의 그림에는 평온한 생명의 기운으로 가득 차 있다.
 역대 문인들의 시문 구절을 곁들여 차맛이 눈으로 보이며 귀로 들리는 듯하다. 
 서울 인사동 담원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는 김 화백이 차에 관한 책을 출간하고 이를 기념하는 전시회를 포항에서 처음 갖는다.
 12일부터 17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1층 전시실에서 선보일 `다묵소품’전 그림들을 미리 들여다봤다.
 그의 그림들은 차(茶)를 소재로 한 한국화다. 그림에선 조용하고 단아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잡다한 세속으로부터 벗어나 고요한 산사라도 온 듯한 기분이다.
 먹의 흑백 대비를 통해 조형미를 이루면서도 은은한 채색을 더해 그의 표현 역량을 보여준다.
 물감을 많이 사용하지 않아 수묵 위주의 맑고 우아한 정취가 흐른다.
 김 화백은 “변화와 분주함으로 가득한 도시 한복판에서 만나는 다도와 한국화는 마음의 평안과 낯익은 것들에 대한 새로운 애정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화백이 이번에 펴낸 `차묵화첩’은 차에 관한 역사적 화첩을 망라하고 있다.
 4500년전 중국의 차 생활 모습이 그려진 작품부터 고구려 벽화 속의 차 그림, 조선시대의 차를 그린 화가, 근현대 차를 즐기는 모습 등 차를 주제로 한 그림 자료가 가득 담겨있다.
 무엇보다 김 화백의 설명이 그림과 어울려 현장감을 더해준다.
 김 화백은 “차는 마시는 것만으로도 참선이라 할 정도로 그 맛과 향기는 사람의 마음을 평안하게 하고 정신적 깨달음을 준다”며 차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또한 “차로 인연을 맺은 분들이 많은 포항에서 처음으로 출판 기념 전시회를 갖게 돼 기쁘다”며 “경상도 지역 다도회에서 전시기간 중 차를 대접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작품 50여 점이 선보인다. 문의 017-204-5010.
  /남현정기자 nhj@

 전통차 한잔의 여유도 놓치지 마시길…
 
 전시기간 중 차동호회에서 관람객들에게 전통차를 대접한다.
 각기 다른 단체들만의 색다른 시음회를 통해 차의 깊이를 알린다.
■ 12일=포항차인연합회
■ 13일=부산여대 전통다도과 10기
■ 14일=구미차인연합회
■ 15일=경주 예다회
■ 16일=한국 다도협회 경산지부
■ 17일=포항차인연합회/ 포항양정담원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