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 휴가

2008-07-07     경북도민일보
 주5일근무제로 대책없이 늘어난 여가시간을 재앙이라고도 한다. 학부모 직장인의 경우 `놀토’가 이에 해당한다. 대다수 학부모들은 `놀토’가 `고토(苦土)’라고 하소연이다. 학교도 가정도 준비가 덜 된 `놀토’였다. 무엇보다 가정에서 아이와 어른,특히 아빠가 함께 즐길 놀이문화를 개발하지 못한 탓이다. 이는 직장인들이 늘어난 여가시간을 잘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다. `휴(休)테크’가 절실한 시점이다. 여가시간은 삶을 주체적으로 구현할 기회이며 휴테크는 인생의 목적,즉 재미있고 행복한 삶을 실현하는 기술이다. 잘 살기 위해서는 잘 놀고 잘 쉬어야 한다. `노는 계획’이 일의 계획만큼이나 중요하다. 일상을 떠나 새롭게 몰입할 수 있는 일과 인생의 테마를 찾는 휴테크가 21세기가 요구하는 창의성을 키워준다고 한다. 이러니 `노는 만큼 성공한다’는 말에 수긍을 하는 것이다.
 7월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공직사회를 비롯한 기업,시민사회단체 등 일터마다 여름철 피서 휴가가 본격 시작된다. 에너지절감시책에 따라 기업체 등에는 올 여름 피서 휴가가 평균 일주일에서 10여일 가까히 쉬는 곳도 있다. 이 소중한 시간을 무엇을 어떻게하며 보낼 것인가. 해외여행파,건강과 외모 가꾸기 웰빙파, 자원봉사활동의 봉사파, 템플스테이 참가 등 수련파, 독서 등 자기 계발 학습파 등 다양한 유형이 있다. 하지만 많은 경우 이들 유형에 들지 않는 `어영부영파’일 것 같다.
 휴테크를 잘 모르는 탓이다. 잘 놀고 잘 쉬기 위해선 우선 `내가 무엇을 하면 재미 있을까’라는 물음을 던지라고 한다. `건실한 휴가는 좋아하는 것을 하는 자유’(조지 버나드 쇼)라는 말과 맥을 같이 한다. 김정운 명지대 여가정보학과 교수는 `나만이 즐길 수 있는 사소한 재미’를 찾을 것을 권한다. 사소한 재미는 평생을 가니 노후를 위한 휴테크이기도 하다. 이번 피서 휴가, 나는 과연 뭘 하지?.
 /金鎬壽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