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아줄기세포 조절 `보이지 않는 손’발견

2008-07-07     경북도민일보
포스텍 한진관 교수팀`다분화능력 유지’최초 규명  
 
 #Rap2 유전자가 Nodal 신호전달계 관여
 배아줄기세포의 `다분화능력(pluripotency)’을 유지시키는 신호를 조절하는 `보이지 않는 손’의 움직임이 최초로 규명됐다.
 포스텍 생명과학과 한진관(50·사진) 교수팀은 척추동물의 등-배(dorsal -ventral) 구조 형성을 제어하는 `액티빈/노들(Activin/Nodal)’ 신호 조절 기작에 랩2(Rap2 GTPase)라는 유전자가 관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셀(Cell)’의 자매지인 `디벨롭먼탈 셀(Developmental Cell)’지 온라인판 최신호에 발표됐다.
 이번 연구 성과가 주목을 받는 것은 노들 단백질이 척추동물의 체축(體軸)을 형성할 뿐 아니라 내부 장기 비대칭 발생에 있어서도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노들 신호전달계가 인간 배아줄기세포의 다분화 능력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것으로 최근 알려졌기 때문이다. 또한 노들 단백질이 속해 있는 TGF(Transforming Growth Factor)-β 단백질의 신호 조절은 암이나 비정상적 면역반응과 같은 병리현상의 치료법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포스텍 연구진은 랩2 유전자가 `액티빈/노들’ 신호의 세기를 증가시키는 현상에 착안해 랩2의 기능을 분석한 결과, 랩2가 `액티빈/노들’ 수용체를 분해하는 에스매드7(Smad7)의 역할을 방해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랩2 유전자가 증가하면 에스매드7이 억제돼 `액티빈/노들’ 수용체의 키나아제 활성이 오래 유지된다는 것.
 `액티빈/노들’ 수용체는 신호가 없을 경우 세포 내부와 세포막(plasma membrane) 사이를 순환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는데, 이때 랩2가 이 순환 과정을 촉진함으로써 세포막에 일정 수의 수용체를 유지하게 해 적은 신호물질에도 세포가 반응할 수 있게끔 세포의 반응도(responsiveness)를 높이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규명됐다. 연구진은 또 척추동물의 초기 배(胚)의 등과 배 조직에 따라 랩2와 에스매드7이 상호 비대칭적으로 나타남으로써 각각의 조직을 형성하는데 필요한 신호의 세기를 치밀하게 조절한다는 사실도 추가적으로 밝혀내 척추동물의 등·배 구조 형성에 관한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포스텍 관계자는 “한 교수팀의 이번 성과는 발생현상에 대한 연구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심장이 오른쪽에 있는 등 장기 위치의 기형 예방법과 TGF -β 작용으로 인해 유발되는 암 치료법 개발의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했다.  /남현정기자 nhj@h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