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면 행복에 전염된다”

2008-07-09     경북도민일보

EBS 창사특집 다큐 `행복한 섬, 바누아투’ 12일 방송
 
호주에서 동쪽으로 1800㎞ 떨어진 이 나라는 13개의 섬으로 이뤄졌으며 인구는 21만5000명, 1인당 GDP는 1576달러(약158만원)다.
 작은 나라지만 2006년 영국의 신경제재단(New Economic Foundation)이 세계 여러나라를 대상으로 행복지수를 측정한 결과, 이 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나타났다. 바누아투다.
 EBS TV는 창사특집기획 문화인류 다큐멘터리 `행복한 섬, 바누아투’를 12일 오후 10시30분 방송한다.<사진>
 제작진은 지난 2월15일 바누아투의 남쪽 타나 섬에 있는 `존 프럼’이라는 마을을 찾았다. 이날은 `존 프럼의 날’이라는 국경일. 숙연한 분위기 속에 제복을 입은 남자들이 미국 국기를 게양하고, 추장은 근엄한 인사말을 전한다. 그리고 `USA’라는 붉은 글자를 새긴 대나무 막대를 든 건장한 남자들이 행진한다.
 프럼은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미국 의무병으로, 구호 물자를 이곳 주민들에게 전해줬다. 이때부터 주민들은 프럼을 신으로 모시기 시작했고, 아예 마을 이름도`존 프럼’으로 지었다. 또 미국을 지상낙원으로 숭배하기 시작한 이들은 프럼이 바누아투에 다시 풍요와 평화를 가져올 것이라 믿으며 그를 기린다.
 톰만 섬의 `유모란’이라는 마을은 또다른 모습이다. 19세기 후반 기독교가 바누아투에 들어오면서 숲 속에 살던 주민들은 선교사들의 설득으로 해변으로 내려와 새로운 마을을 건설했다. 부족 간의 잦은 싸움에 지친 이들에게 기독교는 구세주였다.
 선교사들이 들어오면서 병원과 학교가 생겼고, 원주민들은 서구 문명을 받아들이며 물질적 풍요로움과 생활의 편리함을 누리며 살게 됐다.
 하지만 이들은 정체성에 점차 혼란을 느끼기 시작했다. 조상이 남긴 전통을 잃어간다는 두려움이 생긴 것. 결국 추장의 설득으로 주민들은 다시 숲속 오지 마을로 돌아갔고, 박쥐 고기를 먹으며 야생에서 그들의 고유한 전통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