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양파출소 폐쇄…“불안해서 어찌살꼬”

2008-07-30     경북도민일보
영천署, 동부 지구대 통합운영…주민 1천명 강력 반발
 
 영천경찰서가 유일하게 운영하던 자양파출소를 폐쇄한다는 결정이 알려지자 자양면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최근 주민 10여명이 영천경찰서를 방문, 박영진 서장에게 파출소의 운영을 현상태로 유지 할 것을 요구했다.
 영천경찰서 자양면 지서는 지난 2003년 9월부터 전국적으로 실시된 지구대 운영으로 읍면동에 설치된 지 파출소가 4개 지구대로 편성되면서 동부 지구대로 통합되면서 폐쇄됐다.
 그러나 3개월만인 12월에 영천경찰서는 지역적인 특수 사정을 감안, 4명의 경찰 인력을 배정, 파출소를 다시 복원해 운영했다.
 현 정부 들어 실용적인 관리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치안 수요가 적다는 이유로 또다시 파출소 폐쇄를 결정하자 주민 1000여명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영천서 관계자는 “현재의 4명의 인력으로는 주민들을 위한 치안 활동이 전혀 효율적이지 못해 차라리 기존 운영되는 동부지구대에 편입해 24시간 2명의 인력을 순찰차와 함께 거점 배치해 치안 활동을 하는 편이 훨씬 효율적이다”며 “이번 폐쇄 결정은 영천서의 자체 판단이 아니라 경찰청의 지침으로 일선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이상근 영천시의원은 “밤에 켜져 있는 파출소의 불빛만으로도 이 지역 주민들은 큰 위안을 얻고 있다”며 “지역 주민 대부분이 60세 이상 노인들로 1가구당 인구가 2명이 되지 않은 오지 마을로 경찰의 계획대로 파출소를 폐쇄하면 주민들의 치안에 대한 불안으로 가뜩이나 줄어드는 인구가 급속하게 진행돼 마을 자체가 없어지는 일이 속출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또 “인간은 기본적으로 공포로부터 자유로울 권리가 있다는 것을 헤아려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근 경찰청은 치안 효율의 극대화를 위해 5명 이하의 파출소를 폐쇄하는 대신 치안수요가 높은 지역에는 8명 이상의 경찰 인력을 배치한 치안센터를 운영하는 지침을 내렸으나 영천경찰서는 현재의 정원도 14명이 감원되는 것으로 예정돼 치안센터 운영은 불가능한 실정이다.
 영천/기인서기자 kis@h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