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련한 옛추억 거리에 스미다

2008-08-20     경북도민일보
전리해`흔적의 경관’展 봉산서  
 대구시 기초예술진흥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젊은 예술가의 창작지원에 선정된 작가 전리해(25)의 `흔적의 경관’전이 내달 3일부터 7일까지 봉산문화회관에서 펼쳐진다.
 전리해 작가가 남문시장 안에 있는 개인 작업실에서 물감과 종이로 작업한 후에 인근의 오래된 흔적이 묻어나는 곳에다 설치하고 찍은 사진 작품이다.
 “평소에 다니던 곳을 작품으로 남기고 싶었다”는 전 작가는 시내 중심가인 반월당의 화려한 모습과 달리 남문시장 일대의 오래되고 낡은 장소를 작품의 소재로 선택한 점이 독특하다.
 일반적인 사진촬영에서 한발 더 나아가 원하는 장소에 작가의 인위적 흔적이 담긴 작품을 설치하고 사진을 찍는 상황연출 역시 신선하게 다가온다.
 배경이 된 `낡은 벽’의 무미건조한 소재를 인위적 행위로서 생명력의 입김을 불어넣어 동양회화 예술의 고유한 특성인 종이위에 먹·물감·붓 자국들의 상호침투를 통해 잠시나마 아련한 옛 추억에 스며드게 할 것으로 보인다.
 전 작가는 “특별하지 않은 그냥 지나쳐 버릴수 있는 일상에 대해 주목, 일상의 작은 부분들 하나하나가 미술의 소재와 주제가 될 만큼 충분히 아름답다는 것과 최근 재개발로 인해 사라져가는 우리의 추억을 역사에 남기고자 시도했다”고 말했다.
  /김재봉기자 kjb@h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