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많은’ 청록, SK그룹에 매각 추진

2008-09-02     경북도민일보
 
전·현직 대표 매립장 비리로 구속… 지정폐기물 매립장 건립은 주민 반대
SK, 250~300억원대 인수작업 본격화… 지분 49% 매입설
 
포항철강공단 4단지내 일반폐기물 처리업체인청록이 (주)청록이 SK그룹(환경사업단)에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주)청록에 따르면 SK그룹내 환경사업단이 지난 7월 회사내 폐기물 매립장을 방문, 현장 실사까지 마친 상태며 현재 SK 본사 직원 1명이 상주하면서 본격적인 인수작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
 SK측이 제시한 구체적인 인수 금액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주)청록의 금융부채 규모인 250억~300억원대로 추정되며 현재 청록의 지분 49%가 이미 SK측에 넘어 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주)청록측이 현재 추진중인 지정폐기물 매립허가를 대구지방환경청으로부터 받아낼 경우 매각 금액은 배에 가까운 500억원대까지 치솟게 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그러나 매각의 최대 관건은 지난 2004년 4월 이 회사의 폐기물매립장 허가 비리와 관련 구속기소된 전·현직 대표 K모(47), S모(49)씨에 대한 대법원의 무혐의 처분 또는 형 확정 판결이다. 당시 정장식 전 시장은 이 사건과 관련 입찰방해 및 직권남용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었다. 현재 이 사건은 대법원에 계류중이며 이달 또는 10월께 최종 확정 판결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에 대한 대법원의 형이 확정될 경우 법인(청록)에 대한 사업장허가 취소가 불가피해 SK측 매각추진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이며 무혐의로 처분될 경우 매각작업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에따라 (주)청록측은 지정폐기물 매립허가를 받아내기 위해 최근 대송면 주민들을 상대로 활발한 물밑 접촉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대송면 주민들은 크게 동요하고 있다. 주민들은 지정폐기물 매립허가 관련 합의(동의서)를 (주)청록측에 해줄 경우 SK측이 인수한 이후에는 합의서 자체가 효력을 상실하기 때문이다. 
 대송면 지정매립장 반대대책위의 한 관계자는 “청록측이 최근 주민들과 집요하게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이유를 이제 알 것 같다”며 “SK측에 인수된다 하더라도 주민들의 반대입장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그룹이 (주)청록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최근 최태원 회장이 제시한 3대 비전사업(에너지·환경·인체공학 분야)추진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김명득기자 kimmd@h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