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위 `차’보다 `사람’이 우선

2008-09-11     경북도민일보
 우리나라 교통문화를 보면 유독 사람보다 차가 우선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토바이가 사람이 다니는 보도나 횡단보도를 침범하여 운행하는 사례는 비일비재하고 횡단보도에서 사람이 건너오고 있는데도 차가 정차하지 않고 지나가는 경우도 많이 볼 수 있다.  이런 경우 이륜차 보도침범이나 보행자보호의무위반으로 단속이라도 할 량이면 `다른 사람도 다 위반하는데 뭐 이런 것까지 단속하느냐’,`지나가는 사람이 먼저 가라고 신호를 해서 지나갔다’는 둥 변명이 많다. 엄연히 도로교통법 위반임에도 단속에 저항이 큰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보행자보다 차가 우선시되는 잘못된 교통문화 때문일 것이다.  자동차가 흔치 않았던 6, 70년대 무렵엔 차는 동경의 대상이었다. 지금이야 차 한 대, 두 대 소유하지 않은 가정이 없을 정도로 차가 보편화되어 있지만 차가 `우대’ 받는 잘못된 교통문화의 잔재는 그대로 남아있는 것 같다.  경찰에서는 보행권을 침해하는 이륜차 보도침범, 교차로통행방법 위반 등 교통질서 문란행위에 대해 9월부터 11월말까지 집중 계도·단속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단속에 앞서 사람보다 차가 우선이라는 잘못된 의식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단속의 효과도 일시적일 수밖에 없다. 아울러 사람이 만든 `차’보다 `사람’이 우선이라는 기본적인 진리를 잊지 말자. 심수경 (봉화경찰서 생활안전교통과 교통관리계 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