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시장 일단 진정국면

2008-09-17     경북도민일보
증시 하루만에 1400회복…환율도 1110원대 폭락
FRB의 AIG에 850억달러 지원 등 투자심리 개선
 
 
 미국발 금융위기가 진행되고 있지만 국내 주식시장은 미국 증시의 반등에 힘입어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폭락 하루 만에 1,400선을 회복했다.
 또 원/달로 환율도 미국 정부의 AIG에 대한 지원 소식으로 하루 만에 10년6개월래의 최대 폭락세를 나타내 전날 대혼란에 빠졌던 금융시장이 일단 숨을 돌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1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7.51포인트(2.70%) 오른 1,425.26, 코스닥지수는 15.64포인트(3.64%) 급등한 444.93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지수는 모두 2.3~2.6% 가량 급등한 상황에서 출발한 후 경계심리가 고조되며 상승폭이 줄어들기도 했으나 미국 AIG의 자금지원 소식이 전해지고 외국인이 매수에 가담하며 상승폭이 확대됐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3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장세를 이끌었고 개인도 592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거들었다.
 그러나 기관은 프로그램 매수가 4872억원어치 유입됐음에도 2005억원의 순매도를 기록, 상승세를 제한했다.
 코스피시장은 전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운수장비(6.19%),증권(5.73%), 건설(4.90%), 철강, 기계, 의료정밀 등의 업종이 3%이상 급등했고 코스닥시장도 인터넷, 컴퓨터서비스, 정보기기 등을 중심으로 전 업종이 올랐다.
 원.달러 환율도 17일 미국 정부의 AIG에 대한 지원 소식으로 하루 만에 1,110원대로 폭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44.00원 떨어진 1,116.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대비 하락폭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3월 23일 82.00원 폭락한 이후 10년 6개월 여 만에 최대치다.
 이날 환율은 18.00원 떨어진 1,142.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151.00원으로 올랐지만 AIG에 대한 자금 지원 소식으로 매도세가 강화되자 1,124원 선으로 떨어졌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AIG에 대한 유동성 지원 소식으로 환율이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RB)가 AIG에 580억 달러를 지원키로 하면서 국내외증시가 반등하자 달러화 매도세가 강화됐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1천억 원 이상주식을 순매수한 점도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폭락세를 보였던 미국 증시 반등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AIG에 850억달러를 지원키로 했다는 소식과 국제유가의 급락세가 투자심리를 개선시킨 것으로 보고있다.
 또 환율 최대 폭락과 관련, 신한은행 관계자는 “전날 상승이 과도한 측면이 있었던 것 같다”며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관련 재료가 없어지면서 달러화 수요가 위축됐다”고 말했다.
 /손경호기자 skh@hidomin.com